평산책방의 추천
도시탐구, 2권 세트
≪도시독법≫과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저자가 같은 날 출간했고, 내용상 짝을 이루는 책이어서 함께 추천합니다.
저자 로버트 파우저 교수는 미국인이지만 한국을 사랑해서 십 수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했고, 일본의 대학에서 한국어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니라 그가 한글로 쓴 책인데, 웬만한 한국인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수준 높은 한글 구사 능력이 놀랍습니다.
이 책들은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고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해왔는지, 무엇을 보존하고 재생하며 더 나은 도시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관점을 제공해 줍니다.
세계적인 도시들과 함께 그가 거주했거나 경험한 부산, 서울, 대전, 전주, 대구, 인천, 경주 등 한국의 도시들을 다루고 있어서, 우리의 도시들을 어떻게 보존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지 글로벌한 시각과 통찰을 갖게 해줍니다.
그는 원주민을 배제하는 전면철거식 재개발을 반대하고, 소규모 맞춤형 재생사업을 통해 역사와 문화, 공동체적 가치를 보존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한옥 생활을 오래 했을 만큼 한옥을 사랑해서, 서울 서촌의 한옥 보존 운동에 깊이 참여하여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길 만큼 사랑하고, 한국 저술의 지평을 넓혀준 저자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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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도시독법 : 각국 도시 생활자의 어린 날의 고향부터 살던 도시 탐구기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 2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 1도시독법 : 각국 도시 생활자의 어린 날의 고향부터 살던 도시 탐구기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한국 사회에서 로버트 파우저의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 1980년대 초중반부터 한국과의 인연을 시작한 이래 그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이라는 제한된 영역에 갇히기보다 독립적이며 주체적인 영역을 스스로 개척하며 언어학자이자 도시 탐구자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오늘날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어에 능통한’, ‘한국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외국인들은 어느덧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로버트 파우저는 우리가 거리에서 만나는 외국인을 ‘신기하게’ 바라볼 때부터 한국과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으나, 그는 그 관계의 자장 안에서 활동하기보다 독자적인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구축한 세계를 통해 한국과 소통하는 쪽을 택했다.
그에게 한국, 특히 서울은 자칭 ‘제2의 고향’으로 여겨질 만큼 끈끈한 대상이며 한국어는 제2의 언어가 될 정도로 익숙한 세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어인 영어 외에 한국어, 일본어를 비롯한 수많은 언어를 순례해온 그의 관심사는 자신이 습득한 몇 개의 언어에 국한하지 않고 언어 그 자체의 역사로 확장하기 일쑤이며, 자신의 전공 분야인 언어학을 넘어 도시를 탐구하는 데도 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데 거침이 없다.
그런 그의 관심사는 언어와 도시라는 두 개의 커다란 축을 이루어 발전하는데, 이 두 개의 축은 각각의 새로운 관심사를 향해 뻗어나가기도 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어 더 넓은 영역을 구축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그는 꾸준히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고, 언어의 양상을 둘러싼 전 세계 곳곳의 기류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며, 온 세상의 수많은 도시들을 틈나는 대로 다니며 두 발로 걷고, 관찰하고, 탐구한다.
도시를 향한 그의 탐구는 보이는 것만이 아닌, 그 도시의 역사와 맥락으로 뻗어나가기도 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다녀온 도시들마다의 변화상을 통해 그만의 시각으로 도시의 정체를 포착해내기도 한다. 한국 사회에서 그가 특별한 지점은 그가 이러한 자신의 연구와 관심사의 결과물을 책을 통해 꾸준히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성취를 가장 먼저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번역이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통하기 위해 기꺼이 모어인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집필하는 데 공을 들인다. 그에게 한국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한국의 문화를 사랑한다’는 입밖으로 꺼내는 말이 아닌, 학자로서 자신의 성취를 가장 먼저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려는 바로 그 행위에 있다.
이로써 한국 사회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애정하는 어떤 외국인의 책’이 아닌 한국의 독자들을 존중하는 독립적인 한 사람의 인문학자의 오랜 분투의 결과물을 지난 몇 년 동안 차곡차곡 책으로 만날 수 있었고, 그의 이런 축적은 한국어에 더 익숙해질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책을 쓰는 시대의 문을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그렇게 한국 사회에 펼쳐질 새로운 시대의 맨 앞자리에는 그의 이름이 놓일 것이다.
이미 언어의 전파 과정과 학습에 관한 두 권의 책 『외국어 전파담』과 『외국어 학습담』으로 한국의 독자들과 견고한 스킨십을 쌓아온 그가 이번에 새로 내놓은 책은 전 세계 여러 도시의 역사적 경관 보존에 관한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와 지난 2019년 출간한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 탐구기』의 전면 개정 증보판 『도시독법』이다.
- 2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역사는 당장은 아닌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은 발전한다는 믿음이 장착되면서 오래된 것은 무조건 낡은 것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지나간 것들은 오래되었으니 곧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어야 할 것이었으나 이제는 아니었다. 역사와 소통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유산으로 평가 받기 시작했다. 특히 특정 인물 또는 주요 사건과 관련 있는 건물이나 그 시대를 보여주는 지역의 역사적 경관은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역사적 경관의 보존 노력이 도시들마다 펼쳐지기 시작했다. 본격화한 정도가 도시들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런 시도 자체는 최근의 일만이 아니다.
이런 역사적 경관을 세계 주요 도시들이 어떻게 대해왔는지, 보존의 배경으로는 어떤 맥락이 작동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호기심을 따라가보니 거기에는 권력자들의 정통성 획득부터 애국주의와 애향심의 고취, 시민정신의 구현까지 다양한 목적과 의도가 배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역사적 경관의 이면은 물론 도시의 역사까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_로버트 파우저, 본문 중에서
한국 사회에서 로버트 파우저의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 1980년대 초중반부터 한국과의 인연을 시작한 이래 그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이라는 제한된 영역에 갇히기보다 독립적이며 주체적인 영역을 스스로 개척하며 언어학자이자 도시 탐구자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오늘날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어에 능통한’, ‘한국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외국인들은 어느덧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로버트 파우저는 우리가 거리에서 만나는 외국인을 ‘신기하게’ 바라볼 때부터 한국과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으나, 그는 그 관계의 자장 안에서 활동하기보다 독자적인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구축한 세계를 통해 한국과 소통하는 쪽을 택했다.
그에게 한국, 특히 서울은 자칭 ‘제2의 고향’으로 여겨질 만큼 끈끈한 대상이며 한국어는 제2의 언어가 될 정도로 익숙한 세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어인 영어 외에 한국어, 일본어를 비롯한 수많은 언어를 순례해온 그의 관심사는 자신이 습득한 몇 개의 언어에 국한하지 않고 언어 그 자체의 역사로 확장하기 일쑤이며, 자신의 전공 분야인 언어학을 넘어 도시를 탐구하는 데도 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데 거침이 없다.
그런 그의 관심사는 언어와 도시라는 두 개의 커다란 축을 이루어 발전하는데, 이 두 개의 축은 각각의 새로운 관심사를 향해 뻗어나가기도 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어 더 넓은 영역을 구축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그는 꾸준히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고, 언어의 양상을 둘러싼 전 세계 곳곳의 기류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며, 온 세상의 수많은 도시들을 틈나는 대로 다니며 두 발로 걷고, 관찰하고, 탐구한다. 도시를 향한 그의 탐구는 보이는 것만이 아닌, 그 도시의 역사와 맥락으로 뻗어나가기도 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다녀온 도시들마다의 변화상을 통해 그만의 시각으로 도시의 정체를 포착해내기도 한다.
한국 사회에서 그가 특별한 지점은 그가 이러한 자신의 연구와 관심사의 결과물을 책을 통해 꾸준히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성취를 가장 먼저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번역이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통하기 위해 기꺼이 모어인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집필하는 데 공을 들인다. 그에게 한국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한국의 문화를 사랑한다’는 입밖으로 꺼내는 말이 아닌, 학자로서 자신의 성취를 가장 먼저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려는 바로 그 행위에 있다.
이로써 한국 사회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애정하는 어떤 외국인의 책’이 아닌 한국의 독자들을 존중하는 독립적인 한 사람의 인문학자의 오랜 분투의 결과물을 지난 몇 년 동안 차곡차곡 책으로 만날 수 있었고, 그의 이런 축적은 한국어에 더 익숙해질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책을 쓰는 시대의 문을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그렇게 한국 사회에 펼쳐질 새로운 시대의 맨 앞자리에는 그의 이름이 놓일 것이다.
이미 언어의 전파 과정과 학습에 관한 두 권의 책 『외국어 전파담』과 『외국어 학습담』으로 한국의 독자들과 견고한 스킨십을 쌓아온 그가 이번에 새로 내놓은 책은 전 세계 여러 도시의 역사적 경관 보존에 관한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와 지난 2019년 출간한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 탐구기』의 전면 개정 증보판 『도시독법』이다.
- 1도시독법 : 각국 도시 생활자의 어린 날의 고향부터 살던 도시 탐구기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다시, 책을 펴내며
*책을 펴내며
01. 모든 변방 도시의 숙명, 중심을 향한 구애_내 고향 앤아버
02. 배타성의 빗장을 풀고,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한다면_최초로 만난 나라 밖 도시 도쿄
03. 이국성, 이 도시의 정체를 드러내는 메타포_한국과의 첫 만남 부산
04. 어느덧 코즈모폴리턴, 새 시대의 주인공 또는 고립과 쇠퇴의 갈림길_제2의 고향 서울
05. 도시의 복판에서 지역 원도심의 현재를 마주하다_서울 밖 또다른 터전 대전
06. 역사의 앙금을 극복한, 이 도시의 선택_청춘의 한때를 보낸 더블린
07. 흔들리는 국가, 그러나 홀로 즐거운_언제나 두 마음이 교차하는 런던
08. 소멸의 위기 앞에 선, 평화로운 지역 공동체_온통 행복한 시절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09. 그런 곳이면서 그런 곳이 아닌_나의 살던 그곳 교토
10. 수많은 이민자의 현재진행형 아메리칸 드림_어머니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11. 미들코리아의 상징, 원도심 재생의 가능성_내가 사랑하는 도시 전주와 대구
12. 민족주의 바람 앞에 선 이민자와 난민을 향해 두 팔을 벌려다오_변방에서 중심을 향하던 어린 나의 꿈 뉴욕
13. 슬픈 불안과 단단한 기대, 그 사이 어디쯤_언제나 슬픈 언제나 반가운 인천
14.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 그러나 끝나지 않은 고군분투_지금 내가 사는 프로비던스 - 2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책을 펴내며
제1장
종교 유산을 적극적으로 보존했던 ‘그들’의 속사정_이탈리아 로마와 일본 교토
호기심의 출발, 전 세계 도시들이 오래된 건물과 경관을 보존해온 배경과 그 맥락은 무엇일까 | 로마제국의 도시, 로마와 1100여 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 다른 듯 같은 두 개의 도시 | 로마의 복원과 보존으로 ‘그들’이 얻으려고 했던 바, 로마의 정통성 획득과 권력의 안전한 장악 | 교토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전통 권력과 협력하여, 역사적인 정통성을 취하려 했던 새로운 권력자들 | 역사적 경관 보존의 또다른 기여자, 로마와 교토를 찾은 순례자들 | 때로는 같고 때로는 다른, 하나의 도시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이유와 목적
제2장
더욱 더 견고한 ‘우리’를 만들기 위한 애국주의 전시장_미국 윌리엄즈버그와 일본 나라
미국 윌리엄즈버그와 일본의 나라, 더욱 더 견고한 ‘우리’를 만들기 위해, 도시는 어떻게 활용되는가 | 복원과 보존을 통해 드러내려 했던 것, 그리고 이 두 도시를 연결하는 공통점 | 한걸음 더 들어가면 더 보이는 것들, 애국주의는 역사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그것은 어떻게 구현되는가 | 애국심 고취를 위해 테마파크가 된 도시들, 오늘날 우리에게 애국주의란 무엇인가를 되묻다
제3장 ‘나의 살던 고향’을 아름답게! 단, ‘우리’에게 아름다운 것만_미국 찰스턴 뉴올리언스 샌안토니오
애향심으로 똘똘 뭉쳐 만들어낸 도시 보존의 행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그 무엇 | 미국 찰스턴뉴올리언스샌안토니오 살던 옛 주민들의 애향심, 그들이 선택한 ‘나의 살던 고향’은 | 백인 부유층 여성들이 발벗고 나선 동네 경관 지키기, 오래된 집 한 채가 ‘역사 보존 지구’ 지정으로 이어지다 | 주유소 설치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고 나선 이들, 그들이 지켜낸 도시마다의 역사적 경관들 |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또다른 존재들, 말없이 사라진 그들은 어디에
제4장 오래된 도시의 흔적으로 남은 사회적 저항_미국 뉴욕과 독일 베를린
다양한 사회적 저항은 오래된 도시에서 어떤 흔적을 남기고 그것들은 또 어떻게 보존, 기억되어 왔을까 | 뉴욕과 베를린, 격동의 시대를 거쳐 변화무쌍한 시대를 겪은 이 도시가 쌓아온 시간들 | 주류 사회에서 해방을 꿈꾼 이들의 근거지, 뉴욕 그리니치빌리지 | 고속도로 건설 계획, 그리니치빌리지 역사 보존 지구 지정의 도화선이 되다 | 그리니치빌리지를 지켰으나, 방값 부담을 피해 선택한 새로운 해방구, 브루클린하이츠 | 서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 불법 거주 운동이 도시 재생 사업으로 | 크로이츠베르크를 넘어 쇠네베르크까지, 펑크와 인디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다 |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와 브루클린 하이츠, 서베를린의 크로이즈베르크와 쇠네베르크의 공통점은?
제5장 전쟁의 상처를 평화의 상징으로 남겨두다_일본 히로시마와 독일 드레스덴
전쟁의 상처로 평화를 기념하다, 도시의 역사를 넘어 세계 평화를 호소하다 | 군국주의 일본제국의 종지부, 히로시마와 나치 독일의 비극, 드레스덴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 | 평화의 상징을 꿈꾼 히로시마, 그 희망은 과연 이루어졌을까 | 이데올로기와 전통 복원의 필요 사이에 선 드레스덴의 선택은? | 역사적 경관 보존의 의미,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연결, 하나 더 나아가 평화를 위한 경고
제6장 제국주의 수도들,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서_런던 파리 이스탄불 베이징 빈
제국 권력의 중심, 다섯 도시들의 역사적 경관 보존 복원법 | 런던파리이스탄불베이징빈을 상징하는 공간들, 권력자들 그리고 시간들 | 시대와 지배 계층에 따라 변화무쌍했던 도시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 것인가 | 도시들마다 품고 있는 이면의 맥락, 그것을 끌고온 보이지 않는 손
제7장 도시는 왜 역사적 경관을 보존하는가_보존의 이유 그리고 한국 경주 전주 서울
때로는 종교적 의미를 위해, 때로는 권력의 상징을 갖기 위해 | 도시의 옛모습, 국가의 전시장, 평화의 호소, 도시 복원의 다양한 이유들 | 때로는 거시적으로, 또 때로는 미시적으로 | 경주의 보존과 복원, 한국 대표 관광지이자 국가 문화유산의 전시장 | 전주의 한옥마을과 서울 북촌의 한옥마을, 거주지를 꿈꿨으나 관광지가 되어버린 | 역사적 경관 보존이 낳은 결과, 그 결과가 말해주는 새로운 방향
- 1도시독법 : 각국 도시 생활자의 어린 날의 고향부터 살던 도시 탐구기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저자 : 로버트 파우저 Robert J. Fouser. 독립학자 그는 각국 도시 생활자이며 탐구자다. 그에게 ‘도시’란 여행자로 스 치는 장소가 아닌, 일상의 터전이며 삶의 기반이다. 어디에서나 경 계 밖 이방인으로 살지 않았으며 기꺼이 그 도시의 일원이 되었다. 얼핏 보이는 도시의 풍경보다 그뒤에 쌓인 시간과 도시를 이루는 수많은 ‘입자’야말로 그의 관심사다. * 미국 앤아버에서 태어났으나 주로 이 도시 밖에서 살았다. 고교 시절 도쿄에 두 달여 다녀간 이후 여러 대륙의 수많은 도시에 머물렀다. 한국과 일본과의 인연은 여러모로 남다르다. 서울교토대 전구마모토가고시마 등의 여러 학교에 재직하며 짧게는 1년 반, 길게는 13년여를 살았다. 서울과 교토 등에 살면서 한국과 일본의 여러 도시를 수시로 다녔다. 그 가운데 한국에서 첫발을 딛은 부산과 오늘날 도시를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의 시작점인 인천, 한국 전통건축 한옥에 대한 관심사로 시작한 전주와 대구 등과의 인연 은 특히 오래되었다. 이외에도 학업을 위해 살았던 더블린은 물론 런던과 뉴욕, 어머니가 말년에 살았던 라스베이거스 역시 그에게 는 늘 어제 본 듯 선한 도시다. 이밖에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에도 매우 익숙하다. * 여러 언어 사용자이기도 한 그에게 사는 도시의 언어는 경계 안으로 들어가는 유용한 도구다. 언어학 전공자로서 모어인 영어 외에 한국어일본어독일어에스파냐어프랑스어중국어몽골어 를 공부했고, 한문과 라틴어북미 선주민 언어중세 한국어에 스페란토어이탈리아어 등을 따로 익혔다. * 이밖에 사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단순히 애호 가의 수준을 넘어 지속적으로 촬영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16년 교토에서 열린 <KG+>국제사진전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고, 2017년과 2018년 인천과 홍천에서 마을공동체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 역시 대부분 그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찍은 것들이다. ---- 1961년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출생. 미시간 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응용언어학 석사 과정을,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에서 응용언어학 박사 과정을 밟음. 1988년부터 1992년까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 객원 조교수, 한국과학기술대학(현재 카이스트) 교양 영어 초빙 조교수 등으로,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교, 교토 대학교 외 국어 교육론 강좌 부교수, 구마모토가쿠엔 대학교 경제학부 부교 수, 가고시마 대학교 교육센터 교양 한국어 부교수 등으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부교수로 재직함.
주요 저서로 『외국어 전파담』, 『외국어 학습담』(2022 세종도서 교양 부 문 선정), 『도시독법』,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등이 있고 이밖에 『서촌 홀릭』, 『미래시민의 조건』, 『서울의 재발견』(공저), 『Hanok: The Korean House』 등을 쓰고, 『한 국문학의 이해』Understanding Korean Literature(김흥규 지음)를 영어로 옮김. 『한겨레』『아시아경제』『프레시안』 등에 칼럼을 쓰고 있으며, 그 이전에도 『동아일보』『한국일보』『중앙선데이』『넥스트 데일리』 및 영자 신문 『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코리아중앙데일리』 등에 꾸준히 칼럼을 게재해왔음. 2012년 한국어 교육과 관련한 공로를 인정 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받음.
- 2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저자 : 로버트 파우저 Robert J. Fouser. 독립학자 그는 각국 도시 생활자이며 탐구자다. 그에게 ‘도시’란 여행자로 스 치는 장소가 아닌, 일상의 터전이며 삶의 기반이다. 어디에서나 경 계 밖 이방인으로 살지 않았으며 기꺼이 그 도시의 일원이 되었다. 얼핏 보이는 도시의 풍경보다 그뒤에 쌓인 시간과 도시를 이루는 수많은 ‘입자’야말로 그의 관심사다. * 미국 앤아버에서 태어났으나 주로 이 도시 밖에서 살았다. 고교 시절 도쿄에 두 달여 다녀간 이후 여러 대륙의 수많은 도시에 머물렀다. 한국과 일본과의 인연은 여러모로 남다르다. 서울?교토?대 전?구마모토?가고시마 등의 여러 학교에 재직하며 짧게는 1년 반, 길게는 13년여를 살았다. 서울과 교토 등에 살면서 한국과 일본의 여러 도시를 수시로 다녔다. 그 가운데 한국에서 첫발을 딛은 부산과 오늘날 도시를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의 시작점인 인천, 한국 전통건축 한옥에 대한 관심사로 시작한 전주와 대구 등과의 인연 은 특히 오래되었다. 이외에도 학업을 위해 살았던 더블린은 물론 런던과 뉴욕, 어머니가 말년에 살았던 라스베이거스 역시 그에게 는 늘 어제 본 듯 선한 도시다. 이밖에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에도 매우 익숙하다. * 여러 언어 사용자이기도 한 그에게 사는 도시의 언어는 경계 안으로 들어가는 유용한 도구다. 언어학 전공자로서 모어인 영어 외에 한국어?일본어?독일어?에스파냐어?프랑스어?중국어?몽골어 를 공부했고, 한문과 라틴어?북미 선주민 언어?중세 한국어?에 스페란토어?이탈리아어 등을 따로 익혔다. * 이밖에 사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단순히 애호 가의 수준을 넘어 지속적으로 촬영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16년 교토에서 열린 <KG+>국제사진전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고, 2017년과 2018년 인천과 홍천에서 마을공동체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 역시 대부분 그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찍은 것들이다. ---- 1961년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출생. 미시간 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응용언어학 석사 과정을,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에서 응용언어학 박사 과정을 밟음. 1988년부터 1992년까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 객원 조교수, 한국과학기술대학(현재 카이스트) 교양 영어 초빙 조교수 등으로,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교, 교토 대학교 외 국어 교육론 강좌 부교수, 구마모토가쿠엔 대학교 경제학부 부교 수, 가고시마 대학교 교육센터 교양 한국어 부교수 등으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부교수로 재직함.
주요 저서로 『외국어 전파담』, 『외국어 학습담』(2022 세종도서 교양 부 문 선정), 『도시독법』,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등이 있고 이밖에 『서촌 홀릭』, 『미래시민의 조건』, 『서울의 재발견』(공저), 『Hanok: The Korean House』 등을 쓰고, 『한 국문학의 이해』Understanding Korean Literature(김흥규 지음)를 영어로 옮김.
『한겨레』?『아시아경제』?『프레시안』 등에 칼럼을 쓰고 있으며, 그 이전에도 『동아일보』?『한국일보』?『중앙선데이』?『넥스트 데일리』 및 영자 신문 『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코리아중앙데일리』 등에 꾸준히 칼럼을 게재해왔음. 2012년 한국어 교육과 관련한 공로를 인정 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받음.
- 1도시독법 : 각국 도시 생활자의 어린 날의 고향부터 살던 도시 탐구기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이 책의 모든 독자들께 청할 것이 있다. 우리 모두는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단순히 삶의 터전 또는 소비의 대상으로 보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문 제의 집약점으로 인식하기를 바란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바로 인식에서 비롯한다. 그 인식을 발판으로 삼을 때 어두운 시대를 희망의 시대로 바꿀 가능성이 만들어진다. 이를 인식하 는 것도, 인식을 발판삼아 희망의 가능성을 만드는 것도 우리 모두의 노 력에 달려 있다. 그 노력의 끝은 당연히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다. 살고 싶은 도시를 찾고 싶다면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행동만 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 어디에서 살 수 있는가.”_로버트 파우저, ‘다시, 책을 펴내며’ 중에서
언어를 도구 삼아, 수많은 도시의 이면을 살피는 각국 도시 생활자,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를 읽는 법 우리에게 도시란 어떤 의미일까. 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이자 기반으로 삼는 곳이면서 동시에 ‘도시에서의 삶’이란 피곤하고 복잡한 일상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것뿐일까. 어떤 이들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곳이면서 또 어떤 이들에게는 선망의 공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이 도시를 떠나 저 도시로의 이주를 꿈꾸기도 하고, 짧은 시간일지언정 다른 도시로의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미국인으로서 세계 곳곳의 수많은 도시를 경험하고 살아온 로버트 파우저가 바라보는 도시는 어떤 곳일까.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태어난 그는 우연히 고등학교 시절 경험한 도쿄에서의 두 달 이후 오히려 미국보다 다른 대륙에서 거의 평생을 살았다. 그에게 도시는 곧 삶의 터전이자 기반이었으며, ‘도시에서의 삶’이란 인생의 터전이자 중추이기도 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미국인으로서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역임했다는 눈에 띄는 이력으로 익숙한 로버트 파우저의 책 『도시독법』은 그가 태어난 곳부터 시작해서 도쿄, 부산, 서울, 대전, 더블린, 런던,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교토, 라스베이거스, 전주와 대구, 뉴욕, 인천을 거쳐 지금 현재 살고 있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까지 지금껏 그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여러 나라 열여섯 곳의 도시에 관해 쓴 것이다.
영어를 모어로 삼고 있으나 일찍부터 숱한 언어의 순례자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도시를 거쳐 살아온 그에게 도시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흥미로운 대상이었다. 그는 어떤 도시에서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그 이면에서 도시를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 ‘현재 자신이 밟고 선 땅’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지를 주의 깊게 살펴왔다. 그가 주로 주안점을 두고 보는 것은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지향성,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였다. 이런 그의 관심사에 따라 그는 비록 피부색이 다르고 모어가 다를지언정 이방인이자 경계인으로 살기보다 도시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그 도시의 사람들과 더불어 생활자가 되었다. 언어는 새로운 도시 경계 안으로 들어가는 유용한 도구였다. 그 도시의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은 도시와의 각별한 관계를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짧게는 1년 반, 길게는 십수 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많은 도시는 그와 함께 늙어가는 친구이기도 하고, 새로운 자극을 주는 스승이기도 하며, 오랜만에 찾아가도 늘 반가운 제2의 고향이 되기도 했다.
‘도시란 무엇인가’, ‘도시는 무엇을 향해 움직이는가’를 되묻게 하는 도시 생활자, 로버트 파우저의 매우 복합적인 시선과 태도 『도시독법』은 그러나 도시에서의 삶을 반추하는 개인의 추억담이 아니다. 도시를 소개하거나 분석하는 책도 아니며, 여행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의 전달이 이 책의 목적도 아니다. 로버트 파우저에게 도시는 생활의 공간이자, 언제나 탐구 대상이다. 어떤 도시에 발을 내딛거나 살게 될 때 그는 이 도시에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볼까보다 이 도시를 구성하는 역사적 배경은 무엇이며, 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먼저 살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살필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그의 눈에 들어오고, 눈에 보이는 것이 많을수록 관심사는 더욱 더 깊고 넓게 펼쳐진다. 그에게 도시에서의 삶이란 인생의 이력과 족적의 동반체이면서 동시에 평생 관심사의 대상이다.
어떤 도시에서는 고교 시절 보았던 그 도시와 60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의 달라진 모습을 통해 그곳의 변화상을 좇기도 하고, 어떤 도시에서는 사람들과의 깊은 소통을 통해 도시가 품고 있는 문제의 해법을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도시에서는 한발 떨어져 그야말로 관찰자의 시선으로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객관적인 제안을 제시하기도 하고, 또 어떤 도시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나의 도시에 대한 그의 태도와 시선은 매우 복합적이다. 오로지 애정의 대상이거나 서늘한 판단의 대상으로 하나의 도시를 규정하지 않는다. 하나의 도시일지언정 애정과 추억과 아쉬움과 비판, 이후의 제언이 개별 도시마다 빼곡하다. 이러한 특징은 도시를 바라보지 않고 도시와 함께 섞여 보낸 두터운 시간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책에 실린 도시 가운데 한국의 도시들만 우선 살피자면 서울, 부산, 인천, 전주와 대구가 있다. 그는 1983년 첫 만남 이후 2014년까지 약 13여 년 동안 서울에 살았다. 그 이후로도 코로나19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일 년에 두세 차례 한국에 길게 머물며 서울과 호흡하며 서울을 관찰했다. 1983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을 때 닿은 곳은 부산이었다. 그 이후로 한국에 사는 동안 그는 수시로 부산을 찾았고, 10대 후반 날카롭게 각인된 첫인상으로부터 출발, 수십 년에 걸쳐 도시와 관계를 맺어옴으로써 이 도시에 대한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인천은 도시재생이라는 화두에 눈을 뜬 이후부터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도시가 되었다. 서울에 사는 동안은 물론이고 이후로도 셀 수 없이 자주 찾으며 인천의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이를 위해 인천의 곳곳을 걸었으며,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동네를 사진으로 기록해 전시를 열기도 했고, 때로 인천 어느 곳에 거처를 마련해서 깊이 들여다보기도 해왔다. 서울 외에 생활인으로 살았던 또다른 도시 대전 역시 그에게는 청춘의 추억과 변해버린 도시의 풍경 사이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전주와 대구도 오랜 시간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한국 도시다. 한국에 사는 동안 틈날 때마다 찾은 이곳에는 언제나 찾아가면 반가운 얼굴들이 있다. 단지 여행자로 다니는 것이 아닌, 지역의 사람과 공간, 거리와 풍경과 깊이 관계를 만들고 가꿔오면서 일상을 나눠온 곳이라 그렇다. 각국 생활자답게 한국 이외의 행동 반경도 매우 넓다. 가까이 있는 일본 도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무려 40여 년 전부터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그가 처음으로 경험한 해외 도시인 이곳과 쌓은 시간은 어느덧 40년이 훌쩍 넘었다. 교토에서는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며 생활인으로서 6~7여 년을 살았고, 구마모토, 가고시마 등에서도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몇 해를 살았다. 이밖에도 책에 실린 뉴욕과 런던은 숱하게 다녀온 터라 골목골목이 모두 익숙하고, 고향 앤아버와 현재 거주지인 프로비던스, 유학생으로 머문 더블린, 어머니가 살고 있던 라스베이거스를 통해 여러 도시들마다의 역사와 현재,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공통적인 문제와 미래 가능성까지도 살피는 것은 이 책이 거둔 성취다.
그에게 도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삶의 기반이며 오랜 탐구의 대상이다. 전 세계 숱한 도시들을 때로 주유하며 때로 거주하며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도시의 특징과 특성이 고스란히 그의 몸과 마음에 축적되어 있다. 그런 그였기에 도시는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분석의 대상일 수도 없고, 동시에 단지 환상적이고 아름답기만 한 꿈과 추억의 공간일 수만도 없다.
도시에서의 삶이란 어떤 모습일까. 보통의 도시인들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미래를 꿈꾸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의 이동을 거듭하며 살았던 그의 삶의 족적은 쉽게 볼 수 없는 유형이어서 어쩔 수 없이 매우 독특하다. 그런 그 덕분에 우리는 ‘도시란 무엇인지’, ‘도시는 무엇을 향해 움직이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되묻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질문은 우리 스스로 ‘삶의 터전으로서의 도시’뿐만 아니라 여행지로 꿈꾸던 막연한 어떤 ‘도시의 이미지’를 다시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획득하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쓴 도시 탐구기, 약 40여 년 동안 지켜본 숱한 도시들의 이면부터 코로나19팬데믹 이후 도시의 변화와 고민까지 들여다본 책! ‘외국어는 어디에서 어디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졌는가’를 주제 삼은 『외국어 전파담』, 언어 순례자인 그의 외국어 학습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담은 『외국어 학습담』을 통해 많은 독자의 관심과 주목을 받은 로버트 파우저에게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책을 쓰는 일은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작업이 쉽다고 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2019년 이 책의 초판본 출간 이후 뜻밖에 경험하게 된 코로나19팬데믹을 겪으며 익숙했던 도시들의 악전고투를 미국 프로비던스에서 지켜보는 그의 심정은 그야말로 복잡다단했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을 관통하며 이전에 펴낸 책을 다시 훑으며 전면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오랜 시간 구상하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도시라는 대상에 대한 여러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민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도시를 섭렵하며 도시의 생활자이자 탐구자, 관찰자로 살면서 수많은 언어를 순례해온 그였기에 풀어놓을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새로우면서 생생한, 그러면서도 본격적이면서 위트 넘치는 제대로 된 도시담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살고 싶은 도시를 넘어 살 수 있는 도시가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기후위기와 민주주의의 위기, 전쟁과 전염병 등을 통해 인류가 마주한 생존과 직결한 문제 앞에서 살고 싶은 도시 이전에 살 수 있는 도시를 위해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변화를 위해 함께 나서자고 제안한다. 그의 제안에 과연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 2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지키고 보존해온 역사적 경관의 풍경들, 그 풍경들을 지키고 만든 것은 누구인가, 그 도시들은 왜 역사를 보존하고 지켜왔는가 우리에게 지극히 당연한 당위로 받아들여지는,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적 경관의 보존은 과연 그렇게 당위들이 축적된 결과이기만 한 걸까? 한 번도 정면으로 마주한 적 없는 이 질문을 시작으로 로버트 파우저가 호출한 도시들은 동양부터 서양까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주요 도시부터 도시의 한 지역까지, 크고 작고, 넓고 좁고, 오래되고 비교적 새로운 곳들까지 종횡으로 넘나든다. 그렇게 도시들마다 간직해온, 도시들의 역사적 경관을 둘러싼 이면을 들여다보니 뜻밖에도 거기에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유와 배경, 맥락, 논리가 작동하고 또 분출하고 있었다. 짧게는 몇백 년, 길게는 수천 년을 이어온 도시들에 쌓여 있는 숱한 역사의 집적물들 가운데 무엇을 남기고 보존할 것인가를 둘러싼 결정의 이면에는 다양한 욕구와 욕망, 이해의 반영, 의도와 기획이 전제되어 있기도 하고, 또 때로는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으나 개인과 시민들의 인권과 자유의 추구를 향한 노력이 저절로 만들어낸 것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오늘날에 그러한 것처럼 그때 그 시절에도 다양한 좌절과 분투의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시행착오 또는 쟁투와 승리의 전리품으로 남아 있는 곳들도 있다.
정통성의 획득부터 시민정신의 구현까지 역사적 경관 보존을 둘러싼 전 세계 수많은 도시들의 복잡한 맥락과 그 이면! 우리는 왜 역사적 경관을 보존해야 하며, 그것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를 되묻는 로버트 파우저의 남다른 탐구의 결과! 이를 위해 로버트 파우저는 종교라는 키워드로 로마와 교토를 엮어서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맥락을 살피기도 하고, 애국주의 고취를 위해 권력자들이 지난 시대의 풍경을 어떻게 되살리려 했는가를 미국의 윌리엄즈버그와 일본의 나라를 통해 냉철하게 분석하기도 한다. 또한 애향심이라는 아름다운 대의명분을 내세워 화려했던 시절을 되살리려 한 여성들의 분투의 결과를 미국의 찰스턴, 뉴올린언스, 샌안토니오를 통해 살피는 동시에 이들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어떻게 소외시켰는가 또한 복합적으로 아우른다. 그의 탐구는 또다른 방향으로 확장한다. 미국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와 브루클린하이츠, 독일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와 쇠네베르크를 통해 예술가와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동네를 지키기 위해 치른 고군분투의 현장을 들여다봄으로써 그것이 가진 의미와 사회적 맥락, 그것이 가진 또다른 얼굴을 조우하게 하고, 전쟁의 상처를 평화의 상징으로 환원하려는 일본 히로시마와 독일 드레스덴을 통해 전쟁의 책임에 대한 이들 도시의 다른 태도를 꼬집기도 한다. 또한 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국주의 수도들 다섯 곳(런던 파리 이스탄불 베이징 빈)을 묶어 이들 도시들의 공통점과 차이를 통해 제국의 역사를 이들 도시가 어떻게 기억하고 도시를 통해 구축해 왔는가를 살피는 것 또한 남다른 인식을 갖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역사적 경관의 다양한 맥락의 연장에서 한국의 경주와 전주, 서울의 북촌마을 등을 살펴 정치적 상황과 자본주의, 주민들의 이해에 따라 오늘날 우리에게 남은 이들 지역의 역사적 경관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것 또한 로버트 파우저만이 펼칠 수 있는 탐구와 사유의 결과라 할 수 있겠다.
- 1도시독법 : 각국 도시 생활자의 어린 날의 고향부터 살던 도시 탐구기
로버트 파우저 · 혜화1117 · 2024.01.10
- ISBN
- 9791191133158
- 발행일
- 2024.01.10
- 쪽수
- 448쪽
- 크기
- 140×2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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