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필사노트“저는 책의 힘을 믿습니다. 책은 더 나은 사람과 세상을 만듭니다. 책 속에 위로와 희망과 미래가 있습니다.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힘이 책 속에 있습니다. 저는 책을 추천하면서 기쁨과 보람을 많이 얻습니다.” 국민에게 존경받으며 임기를 마치고, 평산책방을 열어 책방지기로 책 읽는 문화 가꾸기에 힘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동안 추천해온 도서 중 좋은 문장을 엄선해 필사하는 『문재인의 필사노트』가 출간되었다. 책을 읽으며 민주주의를 꿈꾸고,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키운 저자가 좋은 책을 널리 함께 나누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문재인의 필사노트』는 일찍이 애서가, 다독가로 널리 알려진 문재인 전 대통령을 키운 책의 힘을 ‘필사’를 통해 배우는 책이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부터 한결같이 그의 곁을 지키고, 인생의 고비마다 소중한 벗이 되어준 책 속 문장들을 손수 옮겨 쓰며, 인간 ‘문재인’의 독서 여정에 동행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동안 대통령의 책 추천을 기다리며 찾아 읽어온 수많은 독자에게 더없이 반가운 책이다.2026년 10월 11일 추천
아버지의 해방일지시대를 관통하는 눈물과 사랑 200장쯤 썼다가 다시 지우고, 또다시 써 내려가기를 반복했다는 작가는 이 책을 다 써내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 언뜻 장례를 치른 3일의 이야기 같지만 1948년부터 오늘날까지 시공간을 초월하는 생생한 현대사를 그려냅니다. 해학적인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이 감탄스러운 소설입니다. 사람을 떠나보내고서야 후회와 함께 더 큰 사랑이 찾아오는 걸까요. ‘긍게 사람이제’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요산문학상 수상으로 이미 평가받고있지만, 제 추천을 더하고 싶습니다. 32년 전의 <빨치산의 딸>을 기억하며 읽는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해학적인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도 감탄스럽습니다.2026년 10월 11일 추천
도시탐구, 2권 세트≪도시독법≫과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저자가 같은 날 출간했고, 내용상 짝을 이루는 책이어서 함께 추천합니다. 저자 로버트 파우저 교수는 미국인이지만 한국을 사랑해서 십 수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했고, 일본의 대학에서 한국어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니라 그가 한글로 쓴 책인데, 웬만한 한국인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수준 높은 한글 구사 능력이 놀랍습니다. 이 책들은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고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해왔는지, 무엇을 보존하고 재생하며 더 나은 도시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관점을 제공해 줍니다. 세계적인 도시들과 함께 그가 거주했거나 경험한 부산, 서울, 대전, 전주, 대구, 인천, 경주 등 한국의 도시들을 다루고 있어서, 우리의 도시들을 어떻게 보존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지 글로벌한 시각과 통찰을 갖게 해줍니다. 그는 원주민을 배제하는 전면철거식 재개발을 반대하고, 소규모 맞춤형 재생사업을 통해 역사와 문화, 공동체적 가치를 보존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한옥 생활을 오래 했을 만큼 한옥을 사랑해서, 서울 서촌의 한옥 보존 운동에 깊이 참여하여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길 만큼 사랑하고, 한국 저술의 지평을 넓혀준 저자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2026년 10월 11일 추천
처음처럼 신영복의 언약신영복 선생의 유작 <처음처럼>을 읽었습니다. 일주일 넘게 책을 잡고 있습니다. 되도록 느리게 느리게 읽고, 봐야하는 책입니다. 제목과 같은 ‘처음처럼’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처음처럼’의 서예글씨와 뜻이 풀이되어 있습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선생은 제가 대선에서 패배해 좌절해 있을 때 ‘처음처럼’ 글씨와 책과 같은 풀이가 그대로 담긴 서예작품을 제게 주셨습니다. 선생이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이었는데, 표구 그대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벽에 걸린 ‘처음처럼’을 볼 때마다 선생이 그 글씨를 주신 뜻을 생각합니다. 선생은 남에게 글씨를 써줄 때 받는 상대를 생각하면서 문구를 골랐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노무현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선생이 노 대통령에게 써준 글씨입니다. “어리석은 노인의 우직함이 산을 옮깁니다” 라는 풀이가 달려있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거창한 약속이나 구호보다 한걸음, 한걸음 목표를 달성해 가는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국정운영에 임하겠다” 고 각오를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 말을 퇴임 때 글씨로 되돌려준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실패라는 참담한 평가를 받으며 쓸쓸히 퇴임하는 노 대통령에게 최고의 위로였습니다. 노 대통령도 그 글씨를 매우 좋아해서 퇴임 후 ’민주주의 2.0’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릴 때 아이디를 ‘노공이산’으로 했습니다. 선생은 그 전에 노 대통령에게 ’춘풍추상(春風秋霜)‘이란 글씨를 써준 적도 있습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란 풀이가 달려 있었습니다. 남을 대하기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자신을 지키기는 가을 서리처럼 엄정하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선생의 당부의 마음이 담겼을 것입니다. ’우공이산’과 ‘춘풍추상’도 <처음처럼>책에 수록돼 있습니다. 저로서는 책을 읽으면서 선생을 뵙는 듯 했습니다. 어떤 글에선 선생의 웃음이 떠오르고, 어떤 글에선 선생의 진지한 표정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벽에 걸린 ’처음처럼‘ 글씨를 볼 때도 선생이 제게 “어이, 처음처럼....잊지마!” 라고 말을 건네오는 것 같습니다2026년 10월 11일 추천
기억,애도, 2권 세트1. 작별하지 않는다 제주 4.3을 앞두고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습니다. 가슴 속에 오래오래 묻어두었다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주는 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한강 특유의 몽환적이고 은유적이며 섬세한 묘사가 더욱 큰 감동을 줍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고 썼습니다.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아프고 간절합니다. 그 지극한 사랑이야말로 파묻힌 진실을 마침내 찾아낼 희망일 것입니다. 그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그 위에 치유를 위한 정치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합니다.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랍니다.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빕니다. 다 2. 소년이온다 절대 잊혀져서는 안되는 어떤 죽음들과 장례는 계속 진행중이고, 어떤 역사 왜곡으로도 묻어버릴 수 없는 죽음의 의미는 우리 역사와 민주주의 발전의 근거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우리 근현대사의 가장 큰 화두인 광주 5.18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어야 하는 이유를 한 소년의 눈을 통해 아프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개인과 집단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되새기고, ‘삶이 되어버린 장례식’에 함께 참여하여 억울한 죽음들은 진혼할 수 있습니다2026년 10월 11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