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의 추천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 강순희 말하고 유시민 듣다
“나 이제 어디가서 당신을 만나겠나 어디가서 당신을 만나겠나”
사랑하는 남편을 억울하고 원통하게 형장의 이슬로 떠나보낸 아내의 사부곡(思夫曲)이 5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가슴이 저립니다. 이 책은 인혁당 사건 희생자 우홍선 선생의 아내 강순희 여사의 자서전입니다. 93세 강순희 여사의 구술을 유시민 작가가 듣고 정리했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저지른 최악의 사법살인, 인혁당 사건. 그 전말과 아내들의 구명운동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 평북 박천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하얼빈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초등학교 4학년때 박천으로 돌아와 해방을 맞고, 평양1고녀 3학년 재학 중 한국전쟁을 겪고, 가족들과 함께 남한으로 피난와서 우여곡절을 겪은 그의 삶은 그대로 한국의 현대사였고, 파란만장했던 우리 삶의 역사였습니다. 우홍선 선생과의 연애부터 떠나보낼 때까지 절절했던 사랑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는 열심히 또 씩씩하게 살았고, 사랑했고, 남편 구명운동을 했고, 무도한 정권에 맞서 투쟁했고, 딸로서 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 몫을 다했습니다. 힘들었던 시대, 가혹했던 개인사 속에서 주체적이고 당당했던 한 여성의 삶이 여기 있습니다. 이제 아흔 넷, 강순희 님이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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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인혁당 사건 사형 피해자 우홍선의 아내 강순희 구술 기록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잇는, 유시민이 기록한 두 번째 자서전.
북만주에서 자라고 평양에서 꿈을 키웠다. 인혁당 사건 희생자 우홍선의 아내. 네 자녀의 어머니. 남편 옥바라지 갈 때도 선글라스에 양장 옷을 빼입고 나섰던, 시대를 앞서 산 아흔세 살 강순희가 유시민과 만났다. ‘강순희 말하고 - 유시민 듣다’
아흔세 살 강순희 여사의 구술 자서전이다. 1975년 세칭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당한 우홍선의 아내 강순희가 살아온 삶의 기록이다. 강순희는 말한다. "내 삶이 우리 역사, 조선의 역사다! 이 역정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내 삶의 마지막 과제라고 여겼다."
평안도 박천(‘영변의 약산’으로 알려진 평안도 영변 인근)에서 태어나, 만주 하얼빈에서 자랐고, 평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한국전쟁 중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피난 왔다가 부산에 정착해 살았다. 한국은행 재직 중 혁신 운동에 뜻을 둔 우홍선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고 3녀 1남을 두었다.
1974년 남편 우홍선이 박정희 정권이 자행한 민주화운동 탄압의 희생양이 되어 세칭 '인민혁명당 사건' 관련자로 구속되었고, 이듬해 4월 9일 대법 확정 판결 다음 날 새벽 사형당했다. 이후 네 자녀를 돌보며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증언하고 민주화운동에 함께 했다. 당시 그의 손을 잡아 준 종교인, 이웃들에 대한 기억을 이 책에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사랑!', 한마디로 요약한다. 사랑으로 컸고, 사랑으로 가정을 이루었으며, 사랑으로 억울한 참척의 고통을 견디고 살아올 수 있었노라. 사랑이 있으니 살아지더라! 한 삶을 느낄 수 있고, 역사를 호흡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16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기록 〈운명이다〉를 쓴 유시민의 첫 자서전 작업을 잇는, 그가 쓴 두 번째 자서전이다. 유시민 작가는 4.9통일평화재단이 2011년 인터뷰한 비공식 기록과 지난해 이후 세 차례 강순희 씨 인터뷰를 더해 이 구술 자서전을 내놓았다.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경위와 강순희 삶에 대한 인상평은 책에 충실히 기록하고 있다. 자료조사 및 인터뷰 기록 작업에 김세라 작가, 이창훈 4.9통일평화재단 사료실장 등이 함께 했다.
인사말 진실 찾기의 긴 여정 문정현(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
프롤로그 우리의 만남은 운명이었나 / 유시민
1장 하얼빈의 어린이, 평양의 여고생 / 인생 첫 기억 / 아버지와 송화강 / 박천 태봉소학교
평양의 집단주의 문화 / 자아비판 잘해서 선전부장이 되다 / 평양제1고녀 입학
2장 한국전쟁을 견뎌낸 피난민
대동강을 건너다 / 실오라기 같지만 질긴 생명줄 / 피난민 강순희의 생존법 / 내키지 않았던 한국은행 입사 / 우홍선을 만나다
3장 행복한 ‘남북통일 가족’
새로운 인생 / 남남북녀 가족의 일상 / 법 말고 정으로 살자
4장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인혁당 사건, 당신네만 반공하는 거 아니요 / 선글라스를 쓴 이유 / 인혁당 재건위 사건, 옥살이나 좀 할 줄 알았는데 / 오글 목사의 헌신 / 사형선고 / 미국으로 보낸 쌍가락지 / 증거도 재판도 다 조작이었다 / 법원과 언론, 그리고 4월 9일의 참극
5장 믿음으로 싸웠다
우리를 보듬어 준 사람들 / 이간질 공작 / 믿음으로 싸웠다 / 박정희 살인마, 천벌을 받아라 / 남다른 인연, 프라이스 신부 / 남편 곁으로
6장 마치지 못한 노래
그 사람 건드리지 마시우 / 남민전의 깃발 / 명예회복? 이 명예가 어때서! / 무죄 받았는데 왜 우냐고?
7장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잘들 놀아라, 나는 간다 / 울면서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 / 내가 자부하는 것들 / 나 하나의 사랑
에필로그 사랑해요. 지금도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엄마! / 우구 (아들)
할머니! 대단해요. 자랑스럽습니다 / 우솔아 (손녀)
형님 덕분에 참 잘 살았어요 / 이정숙 (이웃, 이수병 님의 아내)
산 자를 살리는 기록 / 이창훈 (4.9통일평화재단 사료실장)
앞서가는 여성, 33년생 강순희 / 김세라 (작가)
철학자 강순희 / 유시민 (작가)
인터뷰, 글 : 유시민 작가.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알릴레오북스> 진행자.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했다. 방송진행자, 정치인, 고위 관료 등 경험이 있으나 본업은 작가이고, 지금도 본업에 충실하고자 한다. 국회와 정부에서 잠시 일했고 비평가로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은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글을 쓰며 산다. ‘인생은 너무 짧은 여행’이란 말에 끌려 몇 해 전 유럽 도시 탐사 여행을 시작했다. 도시의 건축물과 거리, 박물관과 예술품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유럽 도시 기행》을 썼다. 여행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면 이 작업을 앞으로도 오래 할 생각이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청춘의 독서>, <어떻게 살 것인가>,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나의 한국현대사>, <유럽 도시 기행 1, 2> 등 여러 책을 출간하였다.
기록 : 김세라 교양 만화 글 작가로 시작해 『백범일지』, 『프랑스 대혁명』, 『우리 땅 독도』 등 어린이·청소년 도서를 꾸준히 써 왔다. ‘생애사 쓰기’ 강사 겸 작가로 (협)은빛기획과 인연을 이어 오고 있으며, 출판 기획·편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뜻 맞는 이들과 『개성공단 사람들』, 『6월항쟁, 서른 즈음에』, 『4·16 단원고 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을 같이 쓰기도 했다.
엮음 : 4.9통일평화재단
추천사
문정현 (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 ... 강순희 님의 삶은 진실 찾기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이제 그 기록이 세상의 빛을 봅니다. 이전에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책도 여러 권 나왔지만, 이렇게 그 사건의 기록 속에 묻혔던 한 개인의 일상들을 자세하고 감동적으로 드러낸 책은 처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현대사가 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세세하게 드러내고 있으니 참으로 소중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 큰 힘을 쏟아 주신 유시민 작가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책 속으로
‘사람 강순희’를 만난 것이 운명인지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에 관심이 많고 정의감이 높은 분이었다. 그가 대통령이었던 때 인혁당재건위 사건 희생자들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나는 노무현의 정치적 동지였으며 국회의원과 장관으로 일하면서 그를 도왔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둘이 만났던 때 그는 내게, 정치보다는 글 쓰는 일을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나는 우여곡절 끝에 정치를 떠나 글 쓰는 일로 돌아왔고, 그런 나를 강순희가 찾아냈다. 운명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노무현 대통령이 맺어준 인연임에는 분명하다. 나는 그 인연을 받아들였다. 2011년 구술 기록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눈시울이 뜨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운명을 씩씩하게 살아온 강순희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그대도 그런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유시민 프롤로그 중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극복하며 사는 게 인생입니다. 오늘 밤에 죽어도 괜찮아요. 나한테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내 힘껏 노력하고 살았으니까. 행복이란 게 사람마다 달라요. 남들 눈에는 행복해 보여도 그 사람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행복했다’ ‘불행했다’ 말하지 않은 겁니다. 주어진 운명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며 살았다는 걸로 나는 만족해요.” - 강순희 구술
어머님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은 어느 화창한 초여름날 화려한 색깔의 원피스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이쁘다고 느끼면서 자꾸 엄마를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내 방 서랍장 위에 있는, 환하게 웃으시는 사진 속 어머님은 여전히 이쁘시다. 어머님 환갑 기념으로 찍은 사진인데, 나중에 영정 사진으로 쓰시겠다며 얼굴만 나오는 독사진을 찍으셨다. 김지하 시인 어머님이 “너는 울어도 웃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다는 대목이 새삼 떠올랐다. 어머님은 힘든 일이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지나간 일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희망을 갖고 준비하셨다. 어머님의 인생은 짧은 행복과 긴 어려움 속에 계셨지만, 과거에 매이거나 현재의 불행한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항상 오뚝이같이 다시 일어나 최선을 다하는 여정이셨다. - 우구(아들) 에필로그 중
- ISBN
- 9791187232629
- 발행일
- 2026.03.25
- 쪽수
- 280쪽
- 크기
- 150×2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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