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백[나는 너를 의지한다는 우정, 믿음에 대하여] 만화 그리기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후지노’는 꾸준히 연재하던 교내 신문 속 네 컷 만화를 이어가던 중, 옆 칸의 만화 자리에 새로 등장한 뛰어난 만화를 그려낸 ‘쿄모토’에게 묘한 경쟁심과 무력감을 느끼며 더욱이 만화에 열중하게 됩니다. 은둔형 외톨이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오로지 만화로만 이름을 전했던 쿄모토의 졸업증서를 후지노가 전달해주러 가던 길, 우연히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은 서로를 이끌어 주는 계기가 되어 만화라는 하나의 꿈으로 엮이게 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만화로 그려진 만화 이야기는 만화만이 가지고 전할 수 있는 칸과 칸 사이의 여백을 상상하며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연대를 상상하게 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지휘로 제작된 영화 소식에 다시 주목받는 ‘룩 백’ 꼭, 뒤돌아서 펼쳐보시길 권합니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늙음의 레슨 :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 어른이 되었습니다[어린이를 거쳐서 이제 어른이로] 어른의 목소리여서 가능한 농담과 철학이 있습니다. 누구나 당연히 어렸던 만큼, 누구든 늙어가는 그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가는지에 대한 물음은 어떤 삶을 살아내면 잘 사는 건가를 되짚게합니다. (출판사의 소개글에서는 ‘오늘을 잘 사는 방법으로서 늙음을 상상하는 일’이라고 표현합니다.) 늙음의 준비는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우리는 이제 그 문을 열어갈 차례입니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에세이[누구나 어린이였으니까] 어린이의 시선을 맞춰간다는 것은 더 낮은 곳이 아니라, 보다 폭 넓고 자유로운 세계를 만나는, 잊어서는 안되는 기회라고 이 책은 거듭 일깨워줍니다.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는 김소영 작가가 만난 어린이들과의 여러 에피소드와 어린이에 대한 견해를 읽어가다보면 나의 과거 속에도 자리했던 ‘어린이’의 시절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늘 새로운 어린이가 온다. 달리 표현하면, 세상에는 늘 어린이가 있다‘는 책 속 말이 다정하게 들리는 이유는, 어린이가 전해준 사랑이 다정하기 때문 아닐까요?2026년 10월 12일 추천
일이 사라진 세상 : 인공지능은 인간의 쓸모를 어떻게 위협하는가[AI가 불러올 노동 종말의 세상에서] 삶에 너무 가까이 다가온 인공지능. 예측하기 어려운 앞으로의 미래와 미래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하나씩 품고 있을 것입니다.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을까? 라는 방어적 태도보다, 이미 가까이 다가온 AI 노동 대체의 변화 속 ‘일이 사라진 세상’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며 살고, 무엇으로 내 가치를 증명할 것인가 라는 내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이 시대의 필독서로 추천합니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쉬운정보 : 차별 없는 언어로 모두의 소통을 돕습니다[쉬운 정보, 배려하는 마음들] 사회 곳곳에 쉬운정보를 전파한 쉬운정보 제작 전문 사회적 기업 ‘소소한소통’의 대표 백정연 작가의 정보 강의가 펼쳐집니다. 쉽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 이 책에서 쉬운 정보는 ‘특정 집단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사회가 갖춰야 할 기본’이라 말합니다. 발달 장애인 뿐만 아니라 인지 저하를 겪는 고령자, 어려운 표현에 서툰 어린이, 우리말이 낯선 이주민, 빠르게 변하는 기술 앞에서 문해력의 한계를 느끼는 다양한 ‘정보 약자’를 위해 고민하고 배려한 쉬운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풍요로운 이해의 삶을 꿈꾸게 됩니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빛깔과 결을 담은 우리말 : 풍부한 감정, 다양한 감각, 섬세한 표현의 매력[아름다운 우리나라 곱디고운 우리말] 언어를 알아간다는 것은 그 세계를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책장을 넘겨 자유롭게 펼쳐진 장을 곱씹다 보면, 한글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아름답고 맛있는, 곱고 섬세한 소중한 우리말을 입안으로 음미해보세요.2026년 10월 12일 추천
동쪽의 밥상 : 동쪽의 바다와 사람에 관한 이야기 (개정판)[먹고 사는 동쪽의 나날들] 어떻게 살았는지는,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를 살피면 더 잘 알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속초에서 태어나고 자란 엄경선 작가의 동해안 지역 음식을 토대로 연구된 글이 담긴 책입니다. 한 때는 풍성하고 흘러 넘쳤던 오징어가 왜 자취를 감췄는지, 귀해진 명태는 어떤 헤엄을 치고 다니며 동쪽의 밥상을 채워줬었는지. 읽어낼 수록 내 밥상을 다시 자세히 살펴보게 만드는, 한 권의 ‘양식’을 권합니다. P.S. 출판사 온다프레스는 강원도 고성에 있습니다.2026년 10월 11일 추천
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산문 2006-2009[하루 한 편씩, 라디오 처럼 읽어주세요] 문학평론가 ‘신형철’님의 수필집으로, 2006년 봄부터 2009년 겨울까지 여러 신문사와 잡지에 기고된 글들을 엮어냈습니다. 쉽게 쓰여졌지만, 깊게 읽을 여운을 주는 글들은, 아침의 라디오처럼 일상 곳곳에서 머릿속에서 울려 퍼집니다.2026년 10월 4일 추천
아무래도 싫은 사람 -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그럴 수도 있어, 라고 말해주는 옆집 언니/누나 마스다미리] 소소한 고민도 작은 건 아니라고 말해주는 마스다 미리만의 따뜻한 문체와 그림은 마음의 위안을 줍니다. 꾸준히 발간되는 마스다 미리의 작품 중에서, 읽었던 순으로 차근 차근 그의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수짱 시리즈 중 처음 읽었던 ‘아무래도 싫은 사람’부터-2026년 10월 4일 추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개정판, 양장)[우리는 김영민의 시대에 살고 있다] 몇 년 전, 한국의 명절 풍경에 대한 시사를 쓴 김영민 교수님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장면에 동조를 했고 그 넉살 좋은 해법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아직도 간지러운 지점이 참 많은 세상이라는 걸 깨닫게 하는 그 글을 읽으며 기고한 작가의 이름을 다시 주목했습니다. 허무하지만 잘 살고 싶어지는, 그런 글을 김영민 교수는 기어코 술술 써내어 읽게 합니다. 이후로 작가 김영민의 이름이 실린 책은 편한 자세와 여러번 곱씹겠다는 결연한 다짐으로 손을 내밉니다. P.S. 이 책에는 처음 접했던 그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가 실려 있습니다.2026년 10월 4일 추천
옥춘당 - 고정순 그림책방 1[입 안에 맴도는 달콤한 그 맛, 기억하고 싶은 사랑에 대하여] 함께 오래 무르익어 더 애틋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시간을 먹으면서 자란 어른의 겹이 채워지는 나이마다, 사랑하는 이와 꺼내어 읽고 싶습니다.2026년 10월 4일 추천
제노사이드 다카노 : 가즈아키 장편소설[생생해서 더 잔혹하고, 치열하게 달려가 숨을 틔우고 싶은 드라마] ‘학살’이라는 의미인 ‘제노사이드’. 평범한 약학 대학원생 고가 겐토. 그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남겨둔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과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지구 건너에서 특수 작전을 진행하는, 용병 조너선 예거의 시점에서 흘러가는 또다른 사건의 과정은 어느 접점에서 맞물리게 됩니다. 넘겨지는 두꺼운 책장이 아쉽게 느껴지는, 드라마 같은 소설 제노사이드는 읽으며 한탄과 감탄을 쏟아내게 합니다.2026년 10월 4일 추천
삼체 1~3 세트 (전3권)[광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는] SF, 과학소설, 정치 드라마. 하나의 장르로만 표할 수 없는, 거대한 세계가 담긴 소설입니다. 태양계 너머, 세 개의 태양을 가진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외계 종족인 삼체인들은 멸종을 피하려 타행성으로의 이주를 목표로 하던 중, 우연히 중국의 과학자 ‘예원제’와 통신으로 접촉합니다.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인류의 도덕성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 예원제는, 지구의 주인은 인류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삼체인의 침공을 돕게되고 이를 알게 된 인류는 삼체인에 맞설 준비를 하게 되는 내용이라 정리하겠지만, 소설에 담긴 이 세계관 속 인물들의 심리와 전략,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나가는 과학적인 상상을 따라 읽다보면 지금 내가 딛고 있는 이 발이 너무나 작다고 느껴집니다. 넷플릭스 드라마화가 되면서 다시 화제가 되었던 삼체. SF를 사랑한다면, 삼체가 그려나가는 현실적이고도 이상적인 세계를 꼭 경험해보시기를. P.S. 세트로 추천하는 이유는, 분명 1권을 완독한다면 2권을 서둘러 찾게 되실 것이기에..2026년 10월 4일 추천
너무 시끄러운 고독요런 꾸[치열하게 아프고 고독하게 사랑한다는 것] 35년 간, 지하실에서 폐지 압축공으로 일하며 세상에서 버려진 수많은 책, 글 속에 파묻혀 살아 온 노동자 한탸의 시선이 수기 형태로 쓰여졌습니다. 한탸의 생각을 읽다보면, 수많은 글이 있는 세상 속에서 쟁취한 문장들이 소설로 묶여있는 듯 합니다. 책을 열렬히 사랑하고, 생각의 사유에 끝없이 고통을 받게 되는. 독서 인간이라면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입니다.2026년 9월 15일 추천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특별하지 않아도 특별한 삶]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에 빠져들어 문학계 교수가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만 서술하기엔 그만의 삶이 있습니다. 때마다 선택과 결정에 따라, 고민하고 좌절하고 감각하고 다시 움직이는 스토너를 보다 보면, 그 얼굴에서 때때로 내가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어떻게 살고 싶은가 고민이 들 때마다 스토너로 자연스레 손이 향하는 이유입니다. 오래, 서가에 두고 같이 읽으며 살아가고 싶은 책으로 서점에서 꾸준히 제안하는 스토너는 경계없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습니다.2026년 9월 15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