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생업》은 배달 노동자와 급식 노동자부터 청년 농부, 요양 보호사, 노동 변호사까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일하는 17명의 삶을 담은, 은유 작가의 책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고, 아픈 사람의 곁을 지키고, 부당한 일에 맞서 싸우는 것. 각자의 생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타인의 삶을 돌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연봉이나 직업의 이름으로 누군가의 성취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무엇이 사람을 가치 있게 만드는지 다시 묻습니다. 나를 먹여 살리는 일이 다른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될 수도 있고, 혼자 잘 살아가는 것보다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누리는 일상이 누군가의 노동 위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먹고사는 일을 넘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2026년 10월 19일 추천
동네책방 지속 탐구 : 출판평론가 한미화의 동네책방 어제오늘 관찰기+내일의 안녕 염원기제가 책방을 열기 전, 저 개인에게 있어 동네책방은 참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동네 책방을 가면 위안을 얻곤 했으니까요. 동네책방은 책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동네책방 지속 탐구》는 한미화 출판평론가가 10여 년 동안 전국의 책방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하며 기록한 책입니다. 책방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 어떤 가치를 만들어왔으며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깊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책을 소개하고 독자를 만나며 지역의 문화를 가꾸어온 책방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네책방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이 책은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동네책방을 찾는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건넵니다. 우리가 책방을 찾는 이유는 무엇이며, 책방이 사라진 동네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게 될까요? 책방을 그저 어려운 공간으로 바라보며 도움을 주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공간으로 바라보자는 제안이 마음에 남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동네책방을 아끼는 분들께, 지금 내가 찾는 이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2026년 10월 19일 추천
그랬다고 적었다김애란 작가의 산문집 《그랬다고 적었다》는 우리가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익숙하게 지나쳐 온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입니다. 아버지의 병을 계기로 비로소 알게 된 낯선 얼굴, 어린 시절부터 마음을 사로 잡았던 이야기의 힘, 그리고 평범한 하루 속에 숨겨진 감정과 기억까지.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차분히 기록하면서 우리가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삶의 장면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마음 속에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을 안다는 것과 그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다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빠르게 요약하고 쉽게 판단하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돌아보게 합니다. “타인에게 실망하고, 타인을 지겨워하면서도, 타인을 그리워하는 요즘”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일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고, 서로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니까요.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과 곁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 싶으신 분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결국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 일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2026년 10월 19일 추천
세종의 질문 : 흔들리는 순간, 다시 꺼내 보는 판단의 기준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 앞에 섭니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야 할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막막하지만 쉽게 답을 구할 곳은 없습니다. AI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우리는 AI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고, 답을 얻지만 과연 그 답이 내가 찾던 답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세종의 질문》은 내가 답이 필요한 그 순간에 600년 전 세종의 기록을 들여다보며 나만의 판단 기준을 찾아가는 책입니다. 《세종실록》을 1만 800페이지에 걸쳐 읽어낸 저자는 세종의 업적보다 끊임없이 묻고 고민하며, 자신의 결정이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 닿는지 살폈던 태도에 주목합니다. 이 책은 세종의 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사람을 보는 눈부터 소통과 관계의 문제, 좋은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까지, 일과 삶에서 마주하는 고민을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게 합니다. 혼자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막막할 때, 잠시 멈춰 자신에게 필요한 질문을 건네는 책입니다.2026년 10월 19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