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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에서 만난 다산- 나남신서 2236

다산의 편지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었을까? 다산 정약용에게 편지는 일상이자 일생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편지에는 인생의 영광과 오욕, 빛과 어둠이 파노라마처럼 담겨있습니다. 그는 정조와 새 시대를 꿈꾸던 청년 관료, 정치적 기반을 잃고 강진으로 내몰린 유배객, 제자들과 학문 공동체를 일군 학자 겸 교육자입니다. 그야말로 다채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다산은 다방면에 모두 뛰어났던 다빈치형 르네상스인입니다. 500여 권의 저술은 한권 한권이 그 분야의 경전입니다.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다시 정치인에서 인문인으로 변신한 김창수 도시공감연구소장이 최근 “오솔길에서 만난 다산”(나남, 440쪽)이란 책을 펴냈습니다. 그는 낙선을 거듭하던 패배의 시절, 다산의 편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8년부터 ‘다산학당’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오래된 질문에서 모셔서 현실정치의 실패를 인생과 학문의 승리로 이끈 다산이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입니다.

오솔길에서 만난 다산- 나남신서 2236

오솔길에서 만난 다산- 나남신서 2236

김창수 지음 · 나남출판 · 20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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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실학자 다산 너머 사람 냄새 나는 ‘인간 정약용’을 만나다!

다산 정약용은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다. 『목민심서』를 쓴 실학자, 정조의 신임을 받은 개혁 관료, 수원화성을 설계하고 거중기를 개발한 발명가, 18년의 유배 생활 속에서 방대한 저술을 남긴 대학자 … . 그러나 익숙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늘 그를 이미 다 안다고 착각해 온 것은 아닐까.

『오솔길에서 만난 다산』은 ‘인간 정약용’을 찾아가는 책이다. 저자는 다산의 고향 남양주 마재와 강진 유배지,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넘어가는 오솔길을 걸으며 200년 전의 다산에게 말을 건넨다. 화양연화의 시절, ‘청년 다산’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학문의 불모지였던 강진에서 그 많은 책을 쓸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천주교에 대한 다산의 배교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유배지에서 얻은 딸이 있다는 ‘남당사의 비밀’은 사실일까? 이 책은 다산이 삶과 학문의 길에서 남긴 시와 편지, 저술과 일화, 그가 머문 공간과 만난 사람들을 따라가며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오솔길을 걷듯 그를 만나 따라가다 보면, 백성의 고된 삶에 아파하고 시대의 모순을 고뇌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꾼 지식인, 실패와 고독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며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인간 정약용을 만나게 된다.

들어가며: 오늘 다산이 그립다 15

1장 다산 바로 보기
다산 입문서 〈자찬묘지명〉 23
‘인간 다산’을 만나는 플랫폼, 묘지명 열전 33
호로 읽는 정약용 일대기: 삼미자에서 문도공까지 43
시로 풀어 쓴 다산 일대기 50
편지로 풀어 보는 다산의 ‘인생극장’ 64

2장 조선의 르네상스형 인간
통섭형 엔지니어 지식인 93
역병에서 백성 살린 의원 정약용 105
실사구시의 미술평론가 113
학문의 불모지에서 꽃피운 다산학단 124
다산출판사 사장 정약용 136
조선 최고의 전천후 글쟁이 146

3장 청년 다산의 꿈
조선의 두 뇌섹남, 정조와 정약용 161
‘젊은 피’의 리더, 낭만가객 다산 168
암행어사 정약용의 멍에 177
곡산사또 정약용과 이계심 189
‘마음의 스승’, 퇴계, 성호에서 5정승까지 198

4장 다산의 인생경영
주모가 없었다면 다산도 없었다 211
정다산의 가문 이야기 219
자산 다산 형제의 2인 3각 231
유배지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다 244
유불을 넘나든 다산의 글자취들 255
우리 차 중흥의 다산 265
다산의 공간경영 277
노년의 삶, 〈소서팔사〉와 바둑 292

5장 일표이서 감상법
제목으로 풀어 쓴 일표이서 303
『목민심서』 감상법 1: 말기 환자 조선의 임상보고서 311
『목민심서』 감상법 2: ‘호모 엠파티쿠스’ 정약용 321
『목민심서』 감상법 3: ‘인물열전’으로 읽는 『목민심서』 331
『목민심서』 감상법 4: 『목민심서』의 말, 말, 말 344
『흠흠신서』 감상법: 조선의 정의론 353

6장 다산의 조선개조론
일본군 토벌대장의 ‘조선망국론’과 다산 371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반드시 망한다” 379
중농주의자 정약용의 〈전론〉 386

7장 오솔길에서 던지는 마지막 질문 둘
‘〈남당사〉의 비밀’ 홍임 모녀 397
정약용은 정말 천주교를 버렸나? 408
글을 마치며: 다산의 ‘버킷 리스트 ’ 423

참고문헌 433
다산 정약용 연보 437

저자 : 김창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조선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추진위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뎌 민선7기 대덕구청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낙선을 거듭하던 어느 날, 다산 정약용을 만나 현실정치에서 패배한 자의 굴기(屈起)를 보고 깊은 공감과 위안을 느꼈다. 무엇보다 유배의 땅에서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민초들의 삶과 나라를 걱정하는 가슴 뜨거운 ‘인간 다산’에게 반했다. 2018년 사단법인 도시공감연구소를 설립, 인문학교실인 다산학당을 열어 대전에 소재한 대학들과 컨소시엄 방식으로 학당을 운영하면서 다산을 알리고 있다. 이 책은 ‘당구풍월’로 쓴 것이다.

인간 정약용의 다채로운 풍경

『목민심서』와 수원화성, 강진 유배와 다산초당은 다산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말들이다. 하지만 이 몇 마디만으로는 그 글을 쓰고 그 시간을 살아 낸 정약용을 온전히 보여 주기 어렵다.

이 책은 다산이 직접 자신의 생애를 정리한 〈자찬묘지명〉과 신유사옥으로 숨진 그의 벗들에 대한 ‘묘지명 열전’에서 출발해 그의 여러 호와 시문, 가족에게 보낸 편지 등을 통해 그의 삶을 새롭게 읽는다. 정조와 새 시대를 꿈꾸던 청년 관료, 백성의 현실을 가까이서 목격한 암행어사, 하루아침에 정치적 기반을 잃고 강진으로 내몰린 유배객, 제자들과 함께 학문 공동체를 일군 학자이자 교육가, 유교와 불교의 경계를 넘어선 지성인으로서의 다산을 돌아본다. 나아가 역병에 맞선 의원, 서예와 그림을 평한 미술평론가, 500여 권의 책을 기획 저술 편찬한 출판인, 차와 바둑을 즐긴 생활인으로서의 면모까지 두루 살핀다. 이 책에서 만나는 다산은 하나의 이름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다채로운 인물이다.

다산에게 묻고, 그의 삶에서 답을 찾다

다산은 왜 가장 빛나던 자리에서 땅끝 유배지로 밀려났을까? 강진에서 보낸 18년의 ‘절대 고독’의 시간을 그는 어떻게 견뎠을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그리고 다시 기회를 힘으로 바꿀 수 있었던 내공은 어디서 나왔을까? 이 책은 독자가 다산 정약용에게 품을 법한 궁금증을 따라 그의 삶을 들여다본다. 정조의 각별한 신임을 받으며 개혁의 중심에 섰던 시절부터, 정조의 죽음 뒤 정치적 몰락을 겪고 강진으로 유배된 과정, 사의재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다산초당에서 강학과 저술에 몰두한 시간까지 차근차근 되짚는다.

다산에게 유배지에서 얻은 딸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그는 천주교 신앙을 정말 버렸을까? 저자는 이처럼 독자가 궁금해하지만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도 피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다산을 멀리 있는 위인이 아니라 오늘의 독자가 질문을 건네고 그 삶에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인물로 되살려 낸다.

백성의 삶에서 탄생한 다산의 학문세계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함께 그가 남긴 글을 함께 살펴본다.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과 학문의 관계망 속에서 각 저술이 어떤 삶의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태어났는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암행어사와 지방관으로 일하며 목격한 백성의 고통, 유배지에서 마주한 가난한 사람들의 삶, 정치적 좌절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개혁의 뜻이 그의 시와 저술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경세유표』는 낡은 국가 제도를 새롭게 설계하려는 구상에서 나왔고, 『목민심서』는 지방관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탄에 빠진 백성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흠흠신서』에는 형벌을 신중히 적용하고 억울한 죽음을 막으려는 다산의 절박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세 저술은 관직 경험과 유배 생활을 통해 확인한 조선 사회의 모순에 대한 그의 구체적인 처방이자 실천적 응답이었다.

이 책은 다산이 무엇을 썼는지만이 아니라, 왜 그런 책을 써야 했는지를 보여 준다. 저술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삶의 조건, 각 책에 담긴 현실 인식과 집필 동기를 함께 살핌으로써 다산의 방대한 학문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독자는 그의 책들이 개인적인 학문적 성취가 아니라, 나라를 바로잡고 백성의 삶을 바꾸려 했던 한 지식인의 오랜 고민에서 태어났음을 확인하게 된다.

『오솔길에서 만난 다산』은 다산 정약용의 학문적 결과물을 소개하고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성취를 가능하게 한 한 인간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여 준다. 독자는 다산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며 시대의 모순에 맞서고, 좌절 속에서도 삶과 학문을 다시 일으켜 세운 정약용을 만난다. 그 만남은 오늘 우리의 삶과 시대를 돌아보게 하는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진다.

책 속으로

영광과 오욕,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생의 파노라마 속에서 그는 자신의 내밀한 삶의 서사를 무덤에 안고 들어가기를 거부했다. 기득권 세력인 노론이 지배하는 관제 이데올로기로 자신의 좌표가 찍혀지거나 자리매김당하는 것도 거부했다. 마치 한 편의 다큐드라마를 연상시키는 파란의 스토리, 긴박했던 사건의 순간들을 그는 연대기처럼 묘지명으로 복원했다. --- p.31

글쟁이인 다산에게 편지는 그의 일상이자 일생이었다. 다산의 편지에는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그는 삶의 족적을 남기듯 편지 한 편 한 편을 삶의 기록으로 남겼다. 분명 다산은 기록의 가치와 힘을 아는 사람이었다. --- p.89

다산은 고관대작이나 지체 높은 관리보다 가난한 자들을 먼저 보살피라고 권했다. 그는 “동쪽에다 베풀어도 보답은 서쪽에서 나오기도 한다”며 “지혜로운 사람은 어짊을 이롭게 여긴다”고 말한다. 생명 앞에서는 신분의 높고 낮음이나 부귀빈천을 떠나야 한다는 다산다운 조언이다. --- p.112

다산의 강학은 무엇보다 제자들에게 꿈을 불어넣어 주는 교육이었다. 황상이 대표적 예이다. “둔하고, 막히고, 답답한 세 가지 병통이 있다”고 호소하는 제자 황상에게 오히려 “민첩하거나, 날래거나, 재빠르거나 하는 폐단이 없는 게 장점”이라며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삼근계를 내려주고 독려한 스승이 다산이었다. --- p.130

하늘에 떠 있는 달이 1만 개의 내를 비춘다는 자호를 가졌던 호학 군주 정조. 그는 다산을 무척 아껴 때로는 격의 없는 두뇌게임을 벌이기도 했다.…바람과 구름의 만남, 즉 풍운지회로 통하던 두 뇌섹남은 결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라는 희대의 신도시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기에 이른다. --- pp.166-167

여기서 말하는 ‘좋은 차’는 다름 아닌 다산의 제다법이 사용된 ‘다산표 떡차’이다. 다산은 이 떡차를 전등계의 제자였던 승려 호의는 물론 주변 인물들에게 선물로 제공하기도 했다. 다산은 젊은 시절부터 육우의 『다경』을 비롯해 차와 관련된 수많은 서적을 폭넓게 섭렵하며 차에 관해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 p.273

그는 젊어서부터 정원 가꾸기를 퍽 좋아했다. 집의 이름조차 ‘죽란사’라 명명하고 거기서 벗들과 시와 술을 즐기며 풍류를 나누었다. … 다산의 공간활용 능력, 공간경영은 유배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주막집 노파의 주선으로 읍내 아전의 자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던 허름한 공부방을 다산은 ‘사의재’라 칭했다. --- pp.280-281

다산은 329명의 수령들만 잘 움직이면 응급조치로 삼정의 문란을 바로잡고 도탄에 빠진 민생을 바로 세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어쩌면 그가 개혁의 카드로 수령에 착안한 것은 ‘신의 한 수’였는지 모른다. 『목민심서』를 통해 지방 수령이 고을을 바꾸게 하고, 『경세유표』를 통해 임금이 나라를 바꾸도록 하고자 했던 것이 경세가 다산의 일대 방략 아니었을까? --- p.316

돌이켜보면, 천주교에 대한 신앙을 ‘무부무군(無父無君)의 대역죄’로 처단하는 몽매한 시대를 이고 살았던 한 ‘반체제 지식인’에게 선택의 길은 달리 없었을 것이다. 그때 다산은 살아남아 훗날 어떤 성취를 남기느냐에 더 뜻을 두고 있지 않았을까? --- p.422

ISBN
9788930042369
발행일
2026.07.25
쪽수
440쪽
크기
152×223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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