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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햇빛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는 희대의 변명 아닌 변명. 어머니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남자 뫼르소는 살인보다 그 ‘울지 않음’ 때문에 법정의 괘씸죄를 쓴다. 카뮈는 사회가 요구하는 감정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인간이 어떻게 이방인이 되는지 서늘하게 그린다. 남들 앞에서 늘 적당한 표정을 연기하느라 지친 당신에게 이 얇은 소설은 묻는다. 당신의 진짜 감정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읽고 나면 햇빛과 일상이 다르게 보인다.

이방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이방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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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를 고발하며 영원한 신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

1942년 『이방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카뮈는 알제리에서 태어난 젊은 무명작가에 불과했다. 낯선 인물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현대 프랑스 문단에 이방인처럼 나타난 이 소설은 출간 이후 한순간도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는 걸작이 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정신적인 공허를 경험한 당대 독자들에게 카뮈는,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 사이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민음사에서는 불문학 최고의 번역자 김화영 교수가 이십 여년 만에 원문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오늘의 독자들에게 보다 친근한 언어로 “새로 번역하다시피 대폭 수정”한 원고를 ‘세계문학전집’ 266번으로 출간함으로써 『이방인』이 독자들에게 보다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1부
2부

'이방인'에 대한 편지 - 알베르 카뮈
미국판 서문 - 알베르 카뮈
'이방인'을 다시 읽는다 - 로제 키요

작품 해설 - 김화영
작가 연보

저자 : 알베르 카뮈 1913년 11월 7일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포도 농장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전쟁에 징집되어 목숨을 잃은 뒤,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란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재능을 키우다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대학교에 갈 기회를 얻는다. 알제 대학교 철학과 재학 시절, 생계를 위해 여러 가 지 일을 하면서도 창작의 세계에 눈을 떠 가는데, 무엇보다 이 시기에 장 그르니에를 만나 그를 사상적 스승으로 여긴다. 1934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도 가입하지만 내면적인 갈등을 겪다 탈퇴한다. 교수가 되려고 했으나 건강 문제로 교수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고, 진보 일간지에서 신문기자로 일한다.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철학적 에세이 『시지프 신화』, 희곡 「칼리굴라」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다. 1947년에는 칠 년여를 매달린 끝 에 탈고한 『페스트』를 출간하는데, 이 작품은 즉각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카뮈는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지만, 그로부터 삼 년 후인 1960년 1월 4일 미셸 갈리 마르와 함께 파리로 떠났다가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역자 : 김화영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알베르 카뮈론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평론가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뢰받는 번역가로 이름이 나 있다. 『시간의 파도로 지은 城』 『문학 상상력의 연구』 『소설의 꽃과 뿌리』 『한국 문학의 사생활』 등의 저서와, 알베르 카뮈 전집, 『어린 왕자』 『발라아빌루』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등 수많은 번역서가 있다.

■ 전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신화의 반열에 오른 고전

프랑스 파리 갈리마르 출판사의 통계에 따르면 『이방인』은 지금까지 프랑스에서만 모두 733만여 부가 판매되었으며 연 평균 판매 부수는 19만 부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갈리마르 출판사 설립 이래 백여 년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속한다. 『이방인』은 현재 전 세계에서 무려 백한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방인』은 작품 그 자체로 보나 20세기 서사 형식의 역사에 있어서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작품으로 출판 당시부터 하나의 문학적 ‘사건’이었다. 롤랑 바르트는 이 짧은 소설을 “건전지의 발명”과 맞먹는 사건이라고 압축했다. 가에탕 피콩은 “지극히 현대적인 감수성을 완벽에 가까운 고전적인 형식으로 끌어올렸다.”라고 격찬했고 에마뉘엘 무니에는 “뼛속까지 고전적인, 다시 말해서 의도적이고 정돈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를 지향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거의 청교도적인 이 작가는 내면에 분열의 아픔과 어둠을 간직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1945년에 이미 사르트르는 이런 모든 평가를 종합하는 동시에 이 작품의 가치를 꿰뚫어보며 다음과 같은 예언적인 말을 남겼다.

“카뮈의 어둡고도 순수한 작품 속에서 미래의 프랑스 문학의 주된 특징들을 식별해 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어떤 고전적인 문학을 약속한다. 그 문학은 아무런 환상도 주지 않지만 인간성의 위대함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고, 가혹하지만 불필요한 폭력은 배제하는, 열정적이지만 절제된 문학이다.”

■ 삶과 죽음, 부조리한 세상 ―영웅이기를 거부하면서도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순교자 뫼르소

알제에서 선박 중개인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는 젊은 청년 뫼르소는 어느 날 마랭고의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가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다. 그는 예전 직장 동료였던 마리를 다시 만나 유쾌한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기며 사랑을 나눈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뫼르소는 한 아파트에 사는 이웃 레몽과 친해진다. 레몽은 변심한 애인을 괴롭히려는 계획을 세우고, 뫼르소는 레몽의 뜻에 이끌려 이 계획에 동참한다. 며칠 후 뫼르소는 레몽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그들을 미행하던 아랍인들과 마주친다. 그 아랍인들 중에는 레몽 옛 애인의 오빠가 있다. 싸움이 벌어져 레몽이 다치고 소동이 마무리되지만 뫼르소는 답답함을 느끼며 시원한 샘 가로 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레몽을 찔렀던 아랍인을 만난 뫼르소는 그가 꺼내는 칼의 강렬한 빛에 자극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품에 있던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교육을 받았지만 신분 상승 욕구나 야심이 없고 생활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 이상할 정도로 주위에 ‘무관심한’ 뫼르소는 우발적 살인 이후 세상에서 ‘이방인’이 되어 버린다. 진실을 왜곡해 자신을 도우려는 변호사도, 하느님을 통해 뫼르소를 감화하려는 재판관도, 구원을 위해 그를 찾아온 사제도, 그 누구도 뫼르소를 진정 이해하지 못하고 뫼르소 역시 주위 세계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뫼르소는 자기 자신의 사건에서 소외되고 만다. “어처구니없게만 여겨지는 죽음에 대한 거부, 자기 스스로의 밖으로 쫓겨난 듯 자기 자신에 대해 느끼는 낯섦, 그리고 이 세계의 불투명한 어둠, 부조리는 송두리째 여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렇게 타인에 의해 내려진 사형 선고를 받으며 뫼르소는 마지막 유혹, 신앙과 구원의 유혹을 떨치고 자신의 죽음과 정면으로 대면하게 된다.

■ 한국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의 전면 개정판

프랑스 내에서도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방인』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1953년이었으며 정가는 700환이었다. 당시 전후의 물질적 정신적 폐허 속에서 ‘실존주의’ 철학과 함께 상륙한 이 짤막한 소설은 한국 독자들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원적 질문 앞에 세웠다. 1999년 우리나라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김화영 교수는 작품 해설을 통해 “열다섯 살 때 영문 모르고 처음 읽”은 이 소설이 “줄곧 운명처럼 나의 삶을 동반해” 왔다고 밝혔다. 이십여 년 전 처음 번역했던 『이방인』을 이번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수록하며 김화영 교수는 작품을 “새로 번역하다시피 대폭 수정”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구별한 “엄마”와 “어머니”의 표현을 원문에 따라 예외 없이 일치시켜 화자의 심정을 보다 적절히 전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유간접화법의 어감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으며 “잘못된 번역, 어색한 표현을 바로잡았”다. 또한 “구투가 되어 버린 수사를 오늘날 언어 관습에 맞추”는 동시에 “이방인 특유의 문체”를 고스란히 간직하였다. 수십 년 동안 강단에서 이 소설을 학생들과 함께 다시 읽고 가르쳤으며, 이제 새 번역을 내면서 “마치 처음 대하는 독자가 된 듯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는 김화영 교수의 “새로운 번역”은 오늘날 『이방인』을 처음 읽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이미 한번 만났던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ISBN
9788937443848
발행일
2019.09.18
쪽수
280쪽
크기
132×22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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