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몰입의 추천

가능한 불가능 : 1년에 딱 하나라면

살면서 성취감을 느낀 몇 가지 경험이 있다. 미대에 가려고 재수를 결심한 뒤 열 달간 4B 연필 깎는 법부터 선 긋기, 명암 넣기, 석고 데생을 배워 디자인과에 장학생으로 합격한 경험,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카피라이터로 광고회사에 합격한 경험, 대학 시절 동경했던 회사로 이직하려고 점심시간에 짬 내서 팀장 면접 보고 또 임원 면접을 본 후 최종 합격한 경험. 그런데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한 경험은 여태껏 느껴온 성취감과 달랐다. 알을 깨고 나오는 희열이 이런 걸까. 간절히 원하던 일을 이룬 적은 있지만, 불가능한 일을 이뤄본 건 처음이었다. 그날 느낀 성취의 기쁨은 뿌리가 깊고 단단해서 앞으로의 인생에 큰 버팀목이 될 거라는 걸 어렴풋이 예감할 수 있었다. <가능한 불가능> 중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의 한계를 쉽게 규정한다. 가능과 불가능의 영역 중에 저울질을 하다보면 대부분이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아직도 할 수 있는게 많이 남아있다. 이 책을 읽고 매년 나 역시도 불가능한 일을 하나씩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거나, 한껏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가능한 불가능 : 1년에 딱 하나라면

가능한 불가능 : 1년에 딱 하나라면

신은혜 지음 · 제철소 · 2022.09.16

18,000원16,200원(10% 할인)

30,000원 이상 무료 배송

공간과몰입을 통해 구입하기

이 책을 사면 공간과몰입에 1,800원이 전달됩니다.

운전, 피아노, 영어, 수영, 하와이 살기, 책 출간까지… 어느 생계형 카피라이터의 무한 도전, 그 9년의 기록

1년에 딱 하나라면 『가능한 불가능』

1년에 딱 하나라면 뭐든 해볼 만하다! 12년 차 광고 카피라이터인 신은혜 작가가 “하루하루 차근차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시작한 작은 도전, 그 9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2012년 12월 31일, 남은 연차로 친구와 훌쩍 떠난 여행에서 작가는 즉흥적으로 내기 하나를 제안한다. 총 50만 원의 상금을 걸고 인생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온 무언가에 도전해보기로.

지독한 방향치에 교통사고 트라우마까지 겹쳐 감히 엄두도 못 냈던 운전면허 시험, 오직 히사이시 조의 ‘summer’를 연주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높은음자리표 읽는 법부터 익히기 시작한 피아노 레슨, 중학교 1학년 1학기 때 포기한 영어에 대한 공포를 떨치기 위해 들어간 직장인 생초보반, 이렇듯 매년 차곡차곡 쌓인 용기가 열어준 퇴사와 하와이 반년 살기까지…. 불가능을 이뤄낸 성취감이 안겨준 기쁨은 생각보다 크고 강해서 또 다른 불가능을 이뤄낼 원동력이 되고, 그렇게 시작한 ‘할 수 있어 프로젝트’는 10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그사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를 착취하는 내가 사라졌다는 것”이라고. 9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과정의 성실한 기록은 읽는 이로 하여금 뭉클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오랫동안 책상 서랍 깊숙이 처박아둔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펼쳐 보게 할 것이다.

프롤로그: 시작은 50만 원 때문이었다

서른 살의 불가능: 운전할 수 있을까?
서른한 살의 불가능: 좋아하는 곡 하나쯤은
서른두 살의 불가능: 영어는 아무래도 힘들겠다
서른세 살의 불가능: 오늘도 음파음파
서른네 살의 불가능: 하와이에서 살아요
서른다섯 살의 불가능: 안녕하세요, 18학번입니다
서른여섯 살의 불가능: 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인
서른일곱 살의 불가능: 아무튼, 글쓰기
서른여덟 살의 불가능: 157킬로미터의 건강

에필로그: 할 수 있다는 ‘경험’

저자 : 신은혜 나에게 주어진 1년을 소중히 여기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 그래서 매년 딱 하나씩,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온 것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한 해가 금방 지나갔다는 아쉬움보다는 올해도 해냈다는 기쁨과 내년에는 무얼 할지 기대감이 생긴다.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일상이 슬로우』를 썼다.

책 속에서

불가능하다는 걸 아는 것과 경험하는 건 차원이 달랐다. 지금까진 할 수 없어서 안 했다면 이제는 해봐도 할 수 없는 거였다. 훨씬 서글프고 비참했다. 실격한 다음 날 참담한 마음으로 미국 출장을 떠났고 한국에 돌아왔을 땐 12월 중순이 지나 있었다. 내가 그럼 그렇지, 까짓것 S에게 25만 원 주지 뭐, 라고 자위하며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되려 착잡했다. 지금까지는 운전이 내 인생의 가장 큰 두려움이었는데, 그보다 ‘나는 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종지부를 찍는 괴로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걸 깨달은 순간, 겨자씨만 한 용기를 붙들고 학원으로 가서 운전 연수를 추가 신청하고 재시험을 등록했다. -「서른 살의 불가능: 운전할 수 있을까?」중에서

‘Summer’를 잘 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것도 아닌데 야근한 날에도 꼬박꼬박 학원에 들러 연습했다. 어느 정도 원곡을 칠 수 있게 되었으니 사실상 올해의 ‘할 수 있어 프로젝트’를 완수한 거나 다름없었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연주하는 ‘Summer’의 최초이자 최고의 청중은 바로 나니까. 나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서른한 살의 불가능: 좋아하는 곡 하나쯤은」중에서

가장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생초보반에 처음 배정되었을 땐, 왠지 열등반에 들어가는 기분이라 속상했다. 그런데 하루하루 출석할수록 우리 반에 들어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들 어지간히 못하니까 서로서로 창피하지 않았고, 중급반이었다면 ‘저는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갑니다’를 영어로 말한들 칭찬받겠냐마는, 우리는 툭하면 받았다. 엉터리로 발음해도 잘했어요, 문법을 틀리게 말해도 잘했어요, 칭찬받았다. Work와 Walk 발음이 헷갈린다고 물어본 날에는 아주 좋은 질문을 했다며 또 칭찬받았다. 우리의 대화는 최저 사양 컴퓨터처럼 버벅거림이 심했지만, 누구라도 문장만 끝내면 “영어 잘하시네요~” 하며 서로를 치켜세웠다. 영어 때문에 혼나만 봤지 잘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던 나는 얼떨떨했다. 틀려도, 못해도, 발음이 이상해도 창피한 일이 아니구나 느끼는 순간, 서른두 살이라는 나이와 광고회사 차장이라는 직급을 벗어버리고 영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다워졌다. -「서른두 살의 불가능: 영어는 아무래도 힘들겠다」중에서

수영장에 옅게 밴 염소 냄새를 사랑한다. 온몸에 닿는 물의 촉감을 사랑한다. 바닥에 일렁이는 물의 무늬를 사랑한다. 차가운 물과 나의 온기가 섞여 따듯하게 바뀌는 찰나를 사랑한다. 애쓰지 않아도 조화롭게 움직이는 숙련된 동작을 사랑한다. 손으로 밀어낸 물살이 허벅지를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을 사랑한다. 모든 상념이 사라지고 무념무상이 되는 지점을 사랑한다. 수영을 끝내고 하는 샤워를 사랑한다. 밖으로 막 나왔을 때의 공기를 사랑한다. 살갗에 옅게 풍기는 염소 냄새를 사랑한다. 수영을, 사랑한다. -「서른세 살의 불가능: 오늘도 음파음파」중에서

그래서 나는 나에게 고마웠다. 그동안 성실하게 일해온 나에게 고맙고, 그 돈을 아끼지 않고 나에게 써줘서 고맙고, 하와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 그때의 고마운 마음이 지금까지도 나를 이끌고 있다. -「서른네 살의 불가능: 하와이에서 살아요」중에서

이대로 소진되고 싶지 않다, 나 자신을 방치하고 싶지 않다, 지난날보다 괜찮아지고 싶다, 몰라서 저지르는 결례를 줄이고 싶다,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싶다, 성숙해지고 싶다, 한 치 앞만 보며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다, 생각을 넓히고 싶다, 멀리 보는 시야를 갖고 싶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그런 마음들이 배움을 갈망하게 만든다. 독서를 하고, 일 잘하는 선배들의 스타일을 따라 하고, 같은 말도 기분 좋게 하는 사람들의 말투를 배우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유심히 듣고, 생각하고, 헤아려보고, 퇴근 후 공부를 하게 한다. 하루하루 차근차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서른다섯 살의 불가능: 안녕하세요, 18학번입니다」중에서

공부할 때마다 느낀다. 한국어는 너무 어렵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광고 일이 쉽고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마음 편한 직업을 탐색하려고 시작했는데, 한국어 교원도 마음 편한 직업은 아니겠구나 싶다.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모든 직업에는 각자만의 고충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카피라이터는 카피라이터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변호사는 변호사대로,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대로, 프리랜서는 프리랜서대로 어렵다. “세상에 멋진 일이란 없다, 그 일을 멋지게 해내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라는 어느 카피처럼, 아마도 스트레스 없는 직업은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 없이 일하는 사람이 있을 뿐. -「서른여섯 살의 불가능: 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인」중에서

욕심이 올라오려고 하면 처음 마음가짐을 떠올렸다. 그저 쓰고 싶어서 쓰고, 쓰면서 느꼈던 즐거운 감각에 집중했다. 잘 쓰려는 욕구를 버리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다시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쓴 글이 별로라서 좌절하는 날에도 일단 쓰고 봤다. 며칠 동안 붙들고 완성한 문단을 통째로 버리기도 하고, 한 문장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서 초조한 날에도 썼다. 잘 써지는 날이든 그렇지 않은 날이든 노트북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보면 엉킨 실타래가 툭, 하고 풀어지는 순간이 있었다. 막혔던 문장이 단숨에 뚫리고 새 문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순간, 그 문장이 마음에 드는 순간, 글쓰기가 즐거워지는 순간, 그 순간은 행운처럼 찾아오는 게 아니라 뭐라도 쓰고 있을 때 찾아왔다. -「서른일곱 살의 불가능: 아무튼, 글쓰기」중에서

야근을 매일 달고 살았던 과거에는 서울이 답답하기만 했다. 너무 빠르고 너무 바쁘고 너무 고된 이 도시에서는 쉬어도 쉬는 느낌이 아니었다. 여기만 아니면 어디라도 좋다고, 친구들과 탈서울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서울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한 발 한 발 걸으며 마주한 서울은 빠르지도 바쁘지도 고되지도 않고, 도리어 바빠지려는 나를 누그러트리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다독인다. 아마도 달라진 건 서울이 아니라 나일지도 모르겠다. -「서른여덟 살의 불가능: 157킬로미터의 건강」중에서

ISBN
9791188343577
발행일
2022.09.16
쪽수
260쪽
크기
130×188mm

배송

주문한 책은 택배로 발송됩니다. 재고 상황에 따라 출고 시점이 달라질 수 있으며, 발송 후 ‘내 계정 > 주문 내역’에서 배송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책을 함께 주문하면 모든 책이 준비되는 일정에 맞춰 한 번에 보내드립니다. 출고 예정일은 도착일이 아니며, 입고 상황에 따라 안내보다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 있습니다.

택배 발송 안내 문자와 배송 상자에는 발송인이 에디션즈의 도서 공급 제휴사인 ‘웅진북센(리빙올)’로 표시될 수 있습니다. 에디션즈에서 주문하신 책이므로 안심하고 받아 주세요.

취소·반품

출고 전에는 ‘내 계정 > 주문 내역’에서 주문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출고가 시작된 뒤에는 주문 취소가 어렵습니다.

상품을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반품·교환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은 홈페이지 하단의 ‘1:1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반품·교환 비용

파본·파손·오배송 등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에디션즈가 배송비를 부담해 같은 상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해 드립니다.

단순 변심이나 주문 착오에 따른 반품 배송비는 고객이 부담합니다. 부분 반품으로 무료 배송 기준을 충족하지 않게 된 경우에는 최초 배송비도 함께 부담합니다.

반품·교환이 어려운 경우

책을 훼손하거나 사용 흔적을 남긴 경우, 비닐 포장을 열어 상품 가치가 낮아진 경우, 부록이나 증정품이 누락된 경우에는 반품·교환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