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골짜기의 추천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가족은 어떤 관계로 이루어질까. 나를 낳고 키운 사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 가족을 설명하는 말은 많지만, 그 관계의 깊이와 사연을 모두 담아내기란 쉽지 않다.
영화감독 마민지는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아픈 엄마를 돌보고, 오랜 투병 끝에 엄마를 떠나보낸다.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기록은 자신이 몰랐던 출생의 비밀로 이어진다. 엄마를 잃은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자신의 뿌리와 가족의 역사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책은 애도의 기록이자 한 가족의 감춰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는 또 다른 만남과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
읽는 동안 가족이란 무엇인지 여러 번 생각했다. 나를 낳아 준 사람과 나를 키워 준 사람은 다를 수 있고, 가족이라고 해서 서로의 모든 것을 아는 것도 아니다. 어떤 관계는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고, 어떤 관계는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에 끝나 버린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사람들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뜻밖이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가족의 정의보다 더 여운이 남는게 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그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아간다는 것. 오늘도 곁에 있는 사람이 내일은 없을 수 있고, 더 묻고 싶었던 것과 함께하고 싶었던 시간은 끝내 남겨질 수 있다는 것. 이별은 언제나 나중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누구에게나 그때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
이 책은 상실을 아름다운 말로 덮거나, 슬픔 끝에 반드시 어떤 깨달음이 기다린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한 사람이 겪은 일들을 따라가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남겨진 사람은 그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 준다. 그래서 슬프다.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매일의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 책을 사면 종이골짜기에 1,900원이 전달됩니다.
‘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과 한국 작품 최초로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버블 패밀리〉로 호평을 받은 영화감독 마민지의 두번째 에세이.
이번 책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엄마의 갑작스러운 투병과 이별, 뒤이어 마주한 충격적인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눈물겨운 이야기에서 시작해 비밀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이어지는 파격적인 서사 전개는 압도적인 흡인력을 선사한다. 한 사람의 삶에 닥친 뜻밖의 사건들을 따라가는 재미와 함께, 가족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깨부수고 가족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말_지독히도 특이사항이 많지만 애틋한 나의 가족관계
1부 상실
엄마가 코로나19에 걸렸다 | 돌봄을 시작하다 | 나는 K-장녀 | 엄마와의 이별
2부 애도
엄마의 장례식 | 삼우제와 사십구재 | 관계의 모양 | 아빠 돌보기 | 엄마 유품 정리 | 엄마의 여행기 엄마의 레시피 노트
3부 비밀
1988년 가계부 | 엄마의 메모 1| 확실한 증거 | K89-1699 | 아빠의 침묵 어딘가에 존재하는 사람들 | 엄마와 나의 새로운 가족
4부 이별
두번째 장례식 | 갑작스러운 소식 | 또다시 안녕 | 두 번의 생일
감사의 말
저자 : 마민지 영화감독이자 작가. ‘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힌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을 썼다. 1980년대 한국 도시개발에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장편 데뷔작 〈버블 패밀리〉는 한국 작품 최초로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성폭력 피해 이후 일상에 착지하고 있는 피해 생존자와 연대자들을 담은 두번째 장편 영화 〈착지연습〉은 202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되었으며 2026년 9월 극장 개봉했다. 차기작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가제)〉를 제작하고 있다. 퀴어·페미니스트·계급의식에 대한 시선을 결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분법적 범주에 저항하며 개인적인 이야기와 정치적인 서사를 엮어 정체성과 역사의 복합성을 드러내고 주류 담론에서 간과되는 미묘한 결들을 포착하는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쓴다.
“이토록 슬픈데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걸까?” ***소설가 박상영 추천***
EBS 국제다큐영화제 한국 작품 최초 수상작 〈버블 패밀리〉영화감독 마민지의 두번째 에세이
엄마의 유품 속에는 내가 몰랐던 이야기가 있었다! 정해진 모양 없이 흩어지고 조립되며 서로를 품어주는 가족(들)의 역사
상실에서 애도로, 비밀에서 이별로 이어지는 마민지의 두번째 가족 이야기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에 이어 영화감독 마민지의 두번째 가족 이야기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이 출간되었다. 전작에서는 부동산이라는 키워드로 자신의 가족과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한 사람의 존재를 뒤흔드는 사건을 통해 가족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갑작스럽게 코로나19로 투병을 하게 된 엄마와 이별한 뒤 유품을 정리하던 저자가 예상하지 못한 비밀을 발견하고 진실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또 다른 이별을 겪으며 가족의 의미를 성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한 사람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변화무쌍하고 흥미진진한 흐름의 스토리다. 눈물겨운 간병기와 애틋한 이별의 순간에는 눈물을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을 주고, 비밀을 발견하고 진실을 추적해가는 순간부터는 한 편의 미스터리처럼 진행되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다큐멘터리 감독 특유의 객관적이고 건조한 문체와 세밀한 시선 덕분에 사건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감정과 여운이 오래도록 선명하게 남는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돌봄과 이별, 애도
아픈 이의 곁을 돌보고, 떠난 이의 물건을 정리하고, 슬픔과 빈자리를 감당하는 일. 책 속 저자가 지나온 돌봄과 작별, 애도의 시간은 결코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누구나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과정이다. 이 책의 1부와 2부는 코로나19로 입원한 엄마를 돌보며 보내고 이별 이후 남겨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 시간의 기록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사적 기록에 머물지 않고 언젠가 돌봄과 이별을 마주해야 하거나 이미 그 고단한 시간을 온몸으로 통과해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유품을 하나씩 꺼내보며 엄마의 삶을 새롭게 알아가는 장면에서는 애도가 떠난 사람을 잊는 과정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을 다시 떠올리고 자기 안에 남겨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엄마가 손수 작성한 함께 떠난 여행 기록과 레시피 노트를 넘겨보는 대목은 딸이라면 공감할 만한 애틋한 감정을 깊게 건드리며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만든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스펙터클한 가족사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저자는 자신의 존재와 가족이 통째로 흔들리는 단서를 발견하고 진실을 찾아다닌다. 한 사람의 삶에 이토록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이야기는 좀처럼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큰 반전을 마주한다. 소설가 박상영의 추천사에서 언급되듯 “코로나19 시절의 눈물겨운 간병기로 시작한 이 책은, 어느 순간 출생의 비밀을 좇는 스릴러로 돌변”한다. 읽는 동안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픽션으로 쓰라고 하면 설정 과잉에 핍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논픽션이기에 가능한 그런 이야기”(작가의 말, 6쪽)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나의 모양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족
“나의 가족은 사라졌다가 모이고 흩어졌다가 다시 조립되었다”(258쪽)라고 회고하듯 저자 마민지는 스펙터클한 가족 변화를 겪고난 후, 지나온 사건들을 정리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저자의 성찰은 가족에 대한 통념에 균열을 내고 가족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저자가 겪은 것처럼 가족은 돌봄과 이별, 새로운 발견과 만남을 거치며 계속해서 변한다. 가족을 고정된 모양이 아니라 유동적인 관계로 바라볼 때 가족을 좀 더 자유롭고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에게 실제로 벌어진 가족의 변화를 따라가며,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해온 ‘가족’이라는 단어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고 가족을 가족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 ISBN
- 9791194374985
- 발행일
- 2026.09.24
- 쪽수
- 280쪽
- 크기
- 135×200mm
배송
주문한 책은 택배로 발송됩니다. 재고 상황에 따라 출고 시점이 달라질 수 있으며, 발송 후 ‘내 계정 > 주문 내역’에서 배송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책을 함께 주문하면 모든 책이 준비되는 일정에 맞춰 한 번에 보내드립니다. 출고 예정일은 도착일이 아니며, 입고 상황에 따라 안내보다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 있습니다.
택배 발송 안내 문자와 배송 상자에는 발송인이 에디션즈의 도서 공급 제휴사인 ‘웅진북센(리빙올)’로 표시될 수 있습니다. 에디션즈에서 주문하신 책이므로 안심하고 받아 주세요.
취소·반품
출고 전에는 ‘내 계정 > 주문 내역’에서 주문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출고가 시작된 뒤에는 주문 취소가 어렵습니다.
상품을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반품·교환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은 홈페이지 하단의 ‘1:1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반품·교환 비용
파본·파손·오배송 등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에디션즈가 배송비를 부담해 같은 상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해 드립니다.
단순 변심이나 주문 착오에 따른 반품 배송비는 고객이 부담합니다. 부분 반품으로 무료 배송 기준을 충족하지 않게 된 경우에는 최초 배송비도 함께 부담합니다.
반품·교환이 어려운 경우
책을 훼손하거나 사용 흔적을 남긴 경우, 비닐 포장을 열어 상품 가치가 낮아진 경우, 부록이나 증정품이 누락된 경우에는 반품·교환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