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서점

오래 남는 책을 고르는 일 — 무슨책방

서울 서교동의 골목 안쪽 2층에 있는 무슨책방은 오래 머물게 되는 서점이다. 이곳은 신간의 속도를 따라가기보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펼쳐보게 되는 책들을 천천히 추천한다. 식물과 자연, 독립출판과 예술 분야의 책이 많지만, 실제로 이 서점을 설명하는 것은 분야보다도 분위기에 가깝다. 책을 많이 소개하는 곳이라기보다, 책 앞에 조금 더 오래 머물게 만드는 공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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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슨책방은 어떤 서점인가?

오래 남는 책을 고르는 서점이다.

빨리 읽히는 책보다, 읽고 난 뒤에도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는 책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신간 위주로 진열하기보다 지금 다시 읽히는 책들을 오래 추천하는 편이다.

Q. 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무엇인가?

설명하기 어려운데, “조금 느려지는 책”인지 많이 본다.

책을 읽고 바로 다음 콘텐츠로 넘어가게 만드는 책보다, 산책하다가 문득 다시 떠오르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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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추천 글을 보면 속도가 느린 느낌이 있다.

일부러 그렇다.

온라인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책도 계속 새 책이 올라오고, 금방 잊힌다. 그런데 실제로 오래 영향을 주는 책은 꼭 최신 책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책은 몇 달씩 계속 추천하기도 한다.

Q. 최근 기억에 남는 추천이 있나?

“도시와 자연 사이”라는 작은 추천 묶음을 만들었다. 식물, 숲, 새, 기후에 관한 책들을 함께 소개했다. 공통점은 인간 바깥의 세계를 다시 감각하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Q. 동네 서점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맥락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온라인 서점은 엄청난 양의 책을 효율적으로 연결한다. 반면 동네 서점은 왜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조금 더 오래 설명하는 공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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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디션즈 같은 플랫폼에 기대하는 점이 있나?

추천이 단순한 상품 설명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권의 책 뒤에는 결국 그것을 읽은 사람의 시간과 경험이 함께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에디션즈에서는 그런 결이 조금 더 보였으면 한다.

Q. 마지막으로, 지금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나?

최근에는 자연 관찰에 관한 책들을 자주 권하고 있다. 거창한 담론보다도, 인간 바깥의 세계를 천천히 바라보게 만드는 책들이 지금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